2007.3.14 (수)
오산시 농아인협회 회원들이 청와대와 국회를 관람하는 날이다.
낮에 일을 하는 등 바쁜 회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자원봉사도 몇명 합류했다.
오전 9시가 되어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도로는 비교적 한산했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 청와대는 경복궁과 가까이 있었고 사전에 예약을 해야 방문이 가능했다. 검문을 두차례 거치고 곧바로 실내로 들어거 5분짜리 홍보용 동영상을 보았다.
그런데 자막이 나오질 않았다. 수화통역 봉사자가 수화통역을 할때는 캄캄해서 불편했다. 동영상이 상영될때에는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기 때문이다. 참가한 농인들은 캄캄해서 수화도 잘 안보이고 듣지 못하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도중에 홍보용 동영상 관람을 중단했다. 담당 직원들에게 낮은 수위지만 항의를 했고 다음 관람장소로 이동했다.
텔레비젼에서나 보았던 건물들이 눈앞에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사진찍던(?) 장소인 '녹지원'과 청와대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파란 기와지붕인 '본관'과 '춘추관' 등 주요건물들을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기념사진은 3곳에서만 허락을 해주었고 방향도 지정한 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제한했다.
아쉽지만 약 50분 동안 관람을 마치고 버스로 타고 다시 국회로 이동했다. 오산이 지역구인 안민석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대기하고 있었고 국회 외곽건물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비용은 협회에서 지불했고 맛있게 먹었다. 한때 몇몇 농인들이 보이지 않아 찾느라고 고생도 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았다. 국회 사무처 직원의 안내로 회의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4층으로 올라갔다.
간단한 홍보 동영상을 보고 안내자의 육성으로 설명을 들었다. 국회의 역사부터 주요 건물의 기능과 국회의 구성과 역할 등 상세한 설명을 듣고 간단한 질의 응답을 거친후 관람을 마무리 했다.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관람을 모두 마쳤지만 씁쓸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제안를 한다면 청와대와 국회에도 수화통역서비스를 실시하여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수화통역사가 배치되어 있다. 수화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청와대와 국회에도 배치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홍보용 동영상을 만들때에는 반드시 자막은 물론이고 수화통역까지 넣어야 한다. 관람객 중에는 소수지만 농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농인들의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자막처리로 모든 역할을 끝냈다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한글을 이해 못하는 농인들이 많고 농인들의 언어는 자막이 아니라 수화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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