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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 끝전

'연대와 나눔운동' 104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7. 4.

2007.7.4(수)

  

행복한 삶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본주의, 또는 황금만능주의에 살고 있다지만 돈을 많이 가졌거나 돈만 많이 번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고민하고, 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눌때 가슴 뭉클해지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산별노조시대는 조합원들이 더욱 더 큰 연대를 통해서 사회적 모순을 바꾸려는 것이 핵심이다.

 

신자유주의가 우리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노동자들도 다양한 이름으로 분열시켜 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중소사업장 노동자와 대사업장 노동자, 원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쌍용차 현장에도 노조운동을 하는 다양한 현장조직(계파)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들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땀흘려 일하는 다같은 노동자들이다.

 

최소한 쌍용차내에서 만이라도 모든 현장조직(계파)를 뛰어넘고 조합원들이 직접 주체로 참여하는 작은 연대와 작은 나눔운동이 계속 확산되길 바랄뿐이다.

 

노동조합이 있지만 조합원들이 들러리도 아니고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주인답게 주체로 스스로 참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연대와 나눔'운동의 취지이고 첫출발이기 때문이다.

 

"1000원 + 끝전모으기" 운동은 조합원들이 대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과 대의명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첫째, 1인당 월 1,500원 정도로 부담이 없고,

둘째, 소수가 아닌 다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항상 열려 있으며,

셋째, 특정 계파나 현장조직의 이해관계를 모두 뛰어 넘고 있다. 

 

 몇개월이 지났지만 취지를 잘 모르거나 오해를 갖고 있는 조합원이 있어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

 

♥  '1,000 + 끝전' 기금은 어떻게 사용되나?

 

"1000원 기금"은 쌍용자동차에서 가장 가까운 장기투쟁사업장의 어려운 노동자들에게 지원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있다.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가정에서 가장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실업자도 전락된다.  생활비가 끊겨 자녀 학비도 못주고 각종 기본 경비지출도 제대로 못하는 노동자들,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삶의 터전과 함께 일하던 동료들로부터 버림받았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억압과 탄압을 받으면서도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 하나로 험난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이 직장에 복귀할때까지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 바로 '1,000원' 기금이다.

 

 

"끝전"은 평택지역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지원된다.

 

한국복지재단 경기본부에 등록되어 있는 평택지역의 약 30세대 43명의 소년소녀가장들의 생활비일부를 지원할 목표로 시작했다. 1인당 3만원씩 지원하며 기금액수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조합원들의 참여가 많으면 많을수록 지원대상자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어려운 이웃중에는 무의탁독거노인, 영세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등 많이 있다. 이들은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하지만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억압받고 탄압받는 노동자들보다 어렵지는 않다.

 

노동자들이 후원하는 기금은 사용처에 따라서 '불우이웃기금'으로 볼 수 도 있고, '투쟁기금'으로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보다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이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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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끝전'기금은 결연아동들에게 지원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의 이름으로 후원한 평택지역 10명의 결손아동들이 있는데 '결연자 소개서'를 바탕으로 특징을 살펴 보았다. 

 

성별을 보면 남,여가 각각 50%며, 나이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다양했다. 학교는 모두가 평택지역이며 구체적으로 보면 원정초등학교, 내기초등학교, 송신초등학교, 포승중학교, 한광여자중학교, 한광고등학교  등이다.

 

주거형태는 노령의 조부모나 외조부모와 살고 있거나, 교회, 친척, 일반가정에 위탁되어 살고 있었다. 부모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이혼, 가정불화로 가출, 행방불명 등으로 부모의 따스한 사랑과 손길은 끊어진 상태다.

 

하지만 안따까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현실속에서도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면서 약사, 화가, 경찰, 간호사, 목사 등 장래 꿈을 갖고 있었다.

 

아동들의 상세한 정보를 인터넷이나 선전물로 공개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1000 + 끝전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모두 후원자들이며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지 원본을 확인할 수 있다. 원본은 현장에 보관중이다.

 

 

6월 '1,000원' 기금은 이젠텍분회에 전액 지원했다! 

- 정확한 명칭은 '금속노조 경기지부 금속지역지회 이젠텍분회'며, 노동조합 설립 및 금속노조 가입은 2005년 10월12일에 했다. 이젠텍 사업장에는 2000년에 관리자 5명의 이름으로 한국노총 소속 휴먼(유령)노조가 있었는데 현재 약 120여명이 가입한 상태라고 한다.

 

-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 140여명 중에 노동조합 설립시 86여명이 가입하였지만 2006년 6월 20일 사장실을 점거하면서 파업투쟁이 시작되었고 당시 파업투쟁에 참여한 인원은 40여명이었다. 

 

- 이젠텍 지회장이 사장실 점거(2006년 6월 20일)로 구속, 부분회장은 원청사 투쟁(2006년 12월)과 현장진입투쟁으로 구속, 사무부장은 1번 국도 점거투쟁(2007년 3월8일)으로 구속된 경험이 있다.

 

 - 손배가압류,구속,해고,탈퇴협박 등 사측의 탄압으로 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장기간의 파업으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면서 조합원 수는 계속 줄어들어 현재는 19명이 1년이 넘게 파업을 진행중이다. 이중에서 분회장,수석부분회장,부분회장,사무부장 등 4명이 해고된 상태다.

 

- 현재 남아있는 조합원 중에는 미혼이 2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기혼으로서 가정을 갖고 있다. 부부조합원이 2쌍이며, 연령도 2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 있으며 50대의 한 조합원은 오기(?)로 버티고 있다고 한다.

 

- 파업에 참가중인 모 조합원은 무릅관절 마모로 수술이 당장 필요함에도 치료(수술)을 거부하고 투쟁을 계속중이다.

 

- 장기투쟁사업장 생계대책으로는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으로 1인당 월 50만원씩 2007년 1월~ 3월까지 3개월동안 생계비 지원이 있었고, 자체적으로 '김'판매 재정사업이 있었다. 1년이 넘게 전면파업을 하고 있는 19명의 생계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 지난 5월 법원 판결로 강제이행금이 금속노조로 7,530만원이 입금되었다. 2006년 7월1일~2007년 3월8일까지 1일 30만원씩(월 900만원씩 약 8개월분) 계산된 금액이지만 재판비용만 2,000여 만원이 넘는 등 금속노조는 앞으로 이젠텍 투쟁승리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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