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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무슨일이

'1인시위'를 마무리하며.....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10. 29.

지난 9월11일부터 진행된 이젠텍 정문앞 '1인시위'가 이번달말이면 끝난다.

쌍용차지회 소속 31명의 당원들이 참여했다. 이젠텍투쟁이 2년이 넘었지만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쌍용차지부나 현장조직(계파)도 못한 장기간의 투쟁이었다.

 

그동안 현장조직이나 쌍용차지부는 연대집회가 있을때마다 무기력할 정도로 소수 몇명이 참여하거나 투쟁기금을 간헐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에 그쳤었다.

 

이번 쌍용차지회 당원들이 참여한 '1인시위'는 현장조직(계파) 차원에서 할 수 없었던 연대투쟁을 실천한 것이다. 쌍용차지부 내 현장조직의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내부적으로 '단결'과 '연대'를 실천한 것이기도 하다.

 

쌍용차지회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다양한 현장조직으로 흩어져 있었던 활동가들을 하나의 사업으로 끌어내어 큰 틀에서 단결하는 경험도 맛본 것이다. 바로 정치적 단결을 실천한 것이다.

 

현장조직들은 일상활동이나 선거 등 선의의 경쟁을 늘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단결해야 한다. 우리 노동자들의 상대는 자본을 등에 업고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노동자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보수정치세력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꼽지않은 시선으로 비판 아닌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가장 듣기 싫은 논란중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 참여한다'는 비판이다. 일이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모순을 갖고 있는 엉터리 비판이다. 지하에 숨어서(?) 몰래 활동하던 시기는 지났으며 현장조직이나 집행부도 마찬가지지만 일상활동을 '홍보하고 선전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활동에 참여하지도 않다가 '임원선거'때만 되면 출마하기 위해 사진찍는 것(?)이 더욱 큰 진짜 문제다.

 

올 12월이면 대선, 즉 대통령을 뽑는 선거다. 그리고 내년 4월이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기다리고 있다. 향후 4~5년 동안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울타리안에서 임금인상이나 하는 노동조합 활동으로는 노동자들의 삶이 더욱 나아지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는 산별노조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다양한 현장조직(계파)을 뛰어넘는 정치적 단결과 연대만이 이루어 낼 수 있다. 

 

난 쌍용차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을 믿는다.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진정한 주체로 주인으로 우뚝서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