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어통역사의 길

답답한 '취업광장'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12. 5.

2007.12.5(수)

 

오산 시민회관에서 2시부터 '취업광장'이 열렸다.

약 34개의 구인업체가 참여했고 구직자들도 예년보다는 줄었지만 많이 참여했다.

 

청각장애인도 4명이 참여했다.

'장애인 취업박람회'는 아니었지만 사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청각장애인 있어 수화통역사로서 참여했다.

 

안내책자를 통해서 구인업체를 꼼꼼히 살펴보는 등 기대을 갖고 참여했던 청각장애인들은 얼마지나지 않아 실망하기 시작했다. 청각장애인들을 배려할 줄 아는 구인업체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이와 학력에서 걸리고 년봉(월급)이 적거나 근무조건이 맞지 않아 취업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몇몇 구인업체에서는 면접 과정에서부터 '듣지 못하면 일하기 곤란하다' '듣지 못하기에 너무 힘들 것이다'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어 곤란하다' 등등 이유를 들어가면서 청각장애인들을 꺼려했다.

 

수화통역를 하면서도 답답함을 느꼈지만 청각장애인들은 더욱 답답했을 것이다. 일을 시켜보지도 않고 단정해버리는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아직도 심한 편이다. 개개인의 적성이나 능력은 전혀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

 

어느 청각장애인은 자신이 바라는 구직업체의 조건을 간단하게 얘기해 주었다.

'잔업,특근해서 월 1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였다. 

 

미혼이 아닌 가정을 갖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의 요구수준이 너무 높은 것일까!

아무리 찾아봐도 좋은(?) 일자리가 없었다. 그리고 청각장애인을 배려할 줄 아는 구인업체도 없었다.

 

'수어통역사의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안반도 일일봉사  (0) 2008.01.04
기초반 18기 수료식  (0) 2008.01.04
청소년 순회교육(성호중)  (0) 2007.11.04
제3회 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 가요제  (0) 2007.10.31
임진각(1)  (0)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