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삼성로고 닦으며 ‘삼성은 책임지세요’ 캠페인 시작
차성은 기자mrcha32@empal.com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7일 서울 중구 삼성 본관 옆에서 방제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기름에 덮인 삼성 로고를 닦는 ‘기름 낀 양심, 삼성을 닦자’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made in samsung’ 낙인이 찍힌 채 죽은 철새 사진, 오염된 해안 사진 등을 담은 피켓을 든 환경운동연합 회원 20여명은 방제복과 마스크, 장갑, 장화를 착용하고 기름에 덮여있는 삼성 로고를 천과 걸레로 닦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를 위한 가로 5m, 세로 5m 정도 크기의 흰 천에는 기름에 반쯤 덮인 삼성 로고가 그려져 있었고, 그 앞에는 환경연합 회원들이 충남 태안반도에서 방제작업을 할 때 신었던 기름때 낀 장화 60여 켤레가 놓여 대조를 이뤘다.
이날 행사는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됐음에도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 사과한마디 없는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삼성 규탄에 나선 것이다.
이날 퍼포먼스를 주관한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삼성이 바다에서의 일반적인 안전수칙만 따랐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의 책임은 대부분 삼성중공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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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은 “삼성크레인이 지난해 12월 7일 새벽 풍랑주의보와 대산해양청의 무선 경고를 무시한 채 항해를 강행했고, 대산해양청의 경고에도 답변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은 사고 후에도 ‘해양청의 무선을 받은 바 없다’며 거짓 주장을 하고, 항해일지를 조작해 증거인멸을 시도했으며, 경고 무선에 답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아직도 삼성중공업의 홈페이지에는 사과는 커녕 관련 소식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온 국민이 사태를 걱정하고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사고 책임자인 삼성은 국민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환경연합은 이번 사고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라는 잘못된 명칭을 ‘삼성크레인 현대유조선 충돌 기름오염사고’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
또 삼성의 책임을 묻기 위한 구체적 활동으로 ‘삼성은 책임지세요’라는 캠페인을 벌여 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묻고, 그 의견에 따라 삼성에 대한 고발, 불매운동, 서명운동을 벌여 나가고 거짓 주장, 항해일지 조작, 진술 거부, 사과 거부 등에 대해서도 합당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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