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중동이 뭐길래

'조선일보'가 친일신문이 아닌 이유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12. 4.

 

 

 

 

 

'조선일보'가 친일신문이 아닌 이유

 

대통령 직속 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11월27일 발표한 명단을 두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발표 다음날만이 아니다. 연휴를 지난 11월30일에도 두 신문은 기사와 칼럼을 편집했다. 친일진상규명위가 ‘좌파’에 대해서 관대했다는 주장을 여론화하려는 의도가 또렷하다.

 

국가기관인 진상규명위가 두 신문의 ‘사주’ 이름을 적시해 친일행위를 했다고 판명했기 때문이다.

두 신문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친일언론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조선일보가 친일신문 아니었다는 증거가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도 두 신문이 친일언론이 아니었다는 데 동의한다.

특히 <조선일보>는 확연하다. 친일언론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있다.

진상규명위는 <조선일보> 방응모가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정책에 협력하고 군수업체인 조선항공공업주식회사와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발기인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동아일보> 김성수는 징병을 찬양하고 학병 동원을 독려하며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발기인과 이사로 활동한 사실을 근거로 적시했다.

하지만 그것을 근거로 친일언론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실제 일어난 사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거듭 명토박아 두거니와 <조선일보>는 친일 언론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조선일보>가 진상규명위 조사결과를 비난하며 사설로 자신을 ‘민족언론’으로 자부한 게 옳은 걸까. 그건 아니다. <조선일보>가 친일 언론이 아니라고 내가 판단하는 이유는, <조선일보>는 일본 신문이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일본 제국주의 신문이었다.


조선일보가 자부했듯이 친일아닌 일제 신문이었다

숱한 증거가 있다. <조선일보> 스스로 지면을 통해 대일본제국의 언론기관을 자임했다.

물론, <동아일보>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더 극악했다. 1면에 박힌 신문 제호까지 내리고 그 위에 일장기를 올려놓는 편집을 서슴지 않았다.

자, 그 신문이 지금 진상규명위를 ‘좌파’로 사냥하고 있다.

박정희도 친일명단에서 뺄만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진상규명위를 겨냥해 과감하게 ‘외눈박이’라고 못박은 사설제목을 보라. 장애인에 대한 조롱으로 기초적인 인권의식도 보이지 않는다.

국가기관인 진상규명위가 활동한 법적 근거인 특별법은 독립 운동을 했어도 마지막에 민족을 배반했다면 다뤄야 하고 반면 반민족행위를 했어도 마지막에 독립운동을 했다면 그걸 인정해야 옳다고 명시했는 데도 엉뚱한 트집을 잡고 있다.

명토박아둔다.

<조선일보>를 일러 ‘친일언론’이었다는 규정은 대단히 관대한 평가다.

 

명백한 일본제국주의 언론기관을 ‘친일’로 평가해주었기 때문이다. 그 관대한 평가에도 돌을 던진다면, 이제 이 땅의 민주시민들이 분명히 증언해야 옳다. <조선일보>는 일본 제국주의 신문이었음을, 그것을 아직도 민족언론으로 호도하고 있는 신문임을 다음 세대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가야 마땅하다.

 

<폄> 손석춘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