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중동이 뭐길래

조선일보에 대한 바른 이해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21. 7. 15.

[조선일보가 죽이려 드는 정치인이 민주계 지도자다]

모기가 기어이 짧은 잠을 앗아가네요.
깬 김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여당 야당으로 편의상 부르지만, 정치인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분단선을 저는 조선일보에 대한 이해로 봅니다.

(조중동이란 용어를 안좋아하기도 하고 실패를 불러온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와 나머지 두 신문은 정치적 전선에서 달랐습니다. 그걸 조중동이라고 불러 연합전선을 만든 이들은 현명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스스로 소수자가 되면 도덕적으론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정치적 싸움에선 수세에 몰리는 그 단순한 이치를 망각하다뇨. 어떻게 달랐는지도 이야기할 기회가 언젠가 있겠죠. )

조선일보와 무조건 싸워야 한다거나 인터뷰 거부를 하라거나 하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학자나 문화자본을 지닌 분들이 조선일보 지면에 등장하는 것과 정치인의 등장은 다르다고 봅니다. 다만, 어떤 언어로 등장하는가가 중요하지요.

예전에 옥천신문 오한홍 국장이 탁월하게 주장했듯 내 안의 조선일보를 얼마나 극복하는가가 관건입니다.

조선일보는 이 나라 밤의 권력의 중추입니다. 개개 기자 중에는 아닐 수 있어도 그 집단 전체는, 반공이데올로기와 기독교적 선민사상 위에 이미 70년간 공고해진 신분제적 사고방식의 집약입니다. 이를 세련된 언어로 표현할 줄 압니다. 결코 국민에게 "개돼지"란 말을 사용하지 않지만 분명한 속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문화적 소양을 지니고 클래식하게 굽니다. 귀족주의적이죠. 이 조선일보의 눈에 든다는 건 한마디로 기득권에 진입하는 거죠.

조선일보와 그 정신세계를 공유하는 패들은 자신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감히 빼앗긴 10년이란 말이 가능하지요.

이 조선일보가 보기에 김대중 노무현의 세력은 천민이자 적대세력입니다. 자신들의 것을 빼앗으려는 세력입니다. 영원히 야당이어야 하고, 심지어 씨를 말려야 합니다. 이들은 분할통치에 능해서, 한줌 야당정치인들을 각개격파합니다. 지지자를 배반하게 하는 거죠.

조선일보의 또는 조선일보스러운 회유와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정치인이 있으면 다음 수순은 죽이기이죠.

죽이는 다양한 방법이 있죠. 성장하지 못하게끔 무시하기, 다양한 딱지를 붙여 이미지 망가뜨리기, 융단폭격하기.

대체로 금뱃지를 달게 되면 일반 서민, 그러니까 "개돼지"들의 생활세계로부터 멀어지기 쉽잖아요? 지지자는 민원인으로 교체되고 표로 환산되기 쉽습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지역구의 유력인사들과 교류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체성이 흐릿해지고 저도 모르게 신분상승에 맛들이게 되기 쉬워요.

정책이 아니라 존재가 보수화되고 우클릭을 하는 겁니다. 딱 조선일보화하는 거죠.

조선일보의 의견에 귀기울이게 되죠. 조선일보가 요구하는 방식의 언어를 쓰게 되고, 귀족적 사투리에 물들어갑니다.

마침내 자기 지지자들의 언행을 거칠다 느끼게 되고, 포퓰리즘이란 공격앞에 발발 떨게 되죠.

조선일보가 말하는 포퓰리즘이란 자기들 이익을 침해한다는 뜻일 뿐인데도요.

언론권력, 그 중애서도 조선일보의 위력과 간계와 실력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교활하게 이용할 역량이 안되면 피해야 합니다.

큰 정치인이 되고싶다면, 조선일보를 탐구하고 그 위험을 뼛속까지 인식하고 그런 연후에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조선이 호의적으로 대해주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낄 줄 얼아야 하며, 조선이 공격하면 성장의 계가로 삼울 줄 알아야 합니다.

너무 계몽적인 소리지만, 이 상식을 "개돼지"는 아는데 의원님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언론에 특히 조선일보에 물어뜯기는 걸 두려워 마세요. 젊은 야당 정치인들 중에서도 소위 반골기질이 빛나보이면 표적이 되겠죠? 예전 노무현에게 그랬듯이. 이때 꺾이면 재선 삼선은 몰라도 대선은 못갑니다. 민중에게도 후각이 있으니까요.

언론과 언어에 대한 공부를 팁으로 권고합니다.

(노혜경님 페북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