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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전망IN

기존의 현장조직과 다른점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1. 23.

쌍용자동차노동운동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쌍차 노동자들 앞에 나서게 될 계획이다.

 

대다수 현장 활동가들이 "또 다른 현장조직"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는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물론 내용은 다르지만 현장조직의 틀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시는 현장조직 활동을 하지 않겠다던(현투위가 마지막이다!) 나의 다짐도 큰 변화 또는 번복이 되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현투위를 포함한 기존의 현장조직이나 특정계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동운동의 위기를 분석하고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대혁신"을 전면에 내걸었다는 것이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혁신위가 기존 현장조직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특권화,기득권화 되어 있는 활동가들과 도덕덕으로 타락한 노조운동을 혁신하고자 한다.

혁신위에 참여하는 정회원들을 강제할 수 있도록 혁신위 강령과 규정, 개인별 서약서를 공개하고 일탈행위가 있을시 징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둘째, 무분별하게 우후죽순처럼 난립해 있으며, 임원선거때만 되면 원칙도 기준도 없이 이합집산되는 선거용 현장조직을 극복하고자 한다.

혁신위가 마치 타 현장조직처럼 선거용이 아니냐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으로서 9대 임원선거를 과감하게 불참한다는 것이다.

 

셋째, 노동조합으로부터 지원 받아온 선전물을 전면 거부하고 자주적으로 선전물을 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의 쉬운 선전활동 방법을 포기하고 고난스럽지만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하기 위한 방한으로 현장의 노동자(후원회원)들의 후원금을 모아 신문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읽을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넷째, 회계의 질과 투명성을 높히고자 한다.

노동조합의 조합비는 대부분이 식비로 지출되고 있으며, 현장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식비나 경조사비로 지출되어온 회계를 사업비 중심으로 사용하는 것과 월별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섯째, 혁신위는 대표나 의장이 필요없다.

각 영역별 책임자들은 있어도 운영위원이나 임원도 없다. 그것은 특정인물 세우기 등 실무능력이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한 노조운동의 한계를 뛰어넘고 규율이나 규정에 의거한 민주적 토론과 회의, 그리고 모두가 주체로 나서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노조운동은 집행부 장악과 위에서부터 솔선수범하면 된다는 방식이였다. '해결사' 역할을 자임해온 것이다. 위원장의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직선제 임원이 위원장 혼자가 아니다. 임원들의 통일된 노선과 의식, 일사불란한 집행간부들의 활동이 전제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대의원들의 실력(?), 그리고 현장조직들의 비상식적인 담합적 연대의 틀도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금전적 실리화, 개인이기주의와 보수화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되서는 안된다.

 

이렇게 산적해 있는 문제들은 하나라도 상식적으로 쉽게 풀리질 않는다. 그러기에 현장에서의 탄탄한 지지기반과 신뢰의 고리를 한순간이라도 끊어서는 안된다. 어느 집행부가 들어선다해도 '상명하복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현장이 먼저 움직이면 주변도 변하게 마련이다. 노동운동의 위기를 현장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현장에서부터 동료들의 참여와 지지를 바탕으로 혁신을 해 나가는 현장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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