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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화통역사 연수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4. 28.

4/27~28(목~금)

 

수화통역사들의 재보수교육과정인 '연수'가 있었다.

 

매년마다 1박 2일간 한 차례씩 참가를 해왔지만 올해는 의미가 달랐다. 올해부터 수화통역사 자격증이 그동안 '민간자격'에서 '국가공인 민간자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기부터 9기까지 민간자격을 취득한 수화통역사들에 대한 마지막 재보수교육이자 공인시험 준비를 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이번 1차 연수에 전국 약 694명의 수화통역사들 중에 120여명이 참가했다. 1차 연수에 불참한 수화통역사들은 요일이 다른 2차,3차에 나뉘어서 참가할 것이다.

 

'국가자격'으로 공인화 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소급 및 예우'에 관한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아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쉬운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수화통역사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강력히 항의도 하였고 수화통역사회를 결성하려는 흐름도 있었다. 특히 '대책위'를 만들어 재협상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렇지만 농아인협회나 협의를 담당했던 중앙회의 실무자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모습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책위'을 꾸려 '재협상(재협의)'을 한다는 얘기는 기존의 협의(협상)를 맡았던 실무자들과 농아인협회의 노고(?)를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며, 농아인협회에 대한 반기(?)를 드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다.

 

설령 협의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농아인협회와 대등한 관계 또는 조직적인 힘을 키우지 않는다면 진정한 협상의 대표로 인정받기 어렵다. 단순한 면담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화통역사들이 고민해야 될 부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농아인들의 정서이다.

 

수화통역센터를 협회의 귀속기관이나 농아인들의 전유물(?)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마당에 센터에서 일하는 많은 수화통역사들의 입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수화통역사들의 권리를 찾기위해 센터 일을 보이콧 하거나 통역서비스를 회피 또는 중단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정당하고 명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농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하여야 한다. 미래는 아니더라도 현재는 수화통역사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일때는 아니라고 본다. 농아인협회와 갈등관계는 어느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앙회에서 일하는 실무자들도 똑같은 아니 더욱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 동료(수화통역사)들임을 명심하자. 따라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통역서비스와 농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불만과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것은 수화통역사들의 현재의 위치이며, 실력이다. 자존심은 그 다음이다. 항의표시나 주장도 마음대로 발휘하기 곤란한 처지에 놓여있는 존재이다.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되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농인들이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다행이 이러한 논란이 계기가 되어 '수화통역사협회'를 독자적으로 설립하기 위해서 수통사들 스스로가 공식적인 논의와 더불어 '준비위'가 탄생했다는 것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수화통역사협회'가 오는 9월 설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고 한다. 성급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준비위원'의 한사람으로 그리고 '수화통역사'의 한사람으로서 시대의 주어진 역할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농사회의 변화와 함께 농인과 수통사들의 모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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