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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조상 묘(?) 없어지는 날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9. 11.

2006.9.11(월)

 

이른아침에 본가에 갔다.

 

조상님들 묘를 모두 없애기로 한 날이다. 성환,입장 등 흩어져 있는 묘를 모두 합하면 16개나 된다. 할아버지,할머니까지는 얼굴을 기억하지만 그 위 조상님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벌초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물론 성묘 다니는 일도 올 추석부터는 없을 것이다. 아버님은 좀 서운한 모양이다. 그러나 대다수 사촌들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신경 쓸 일이 없어졌다고 좋아한다. 세대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점심시간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송탄공단에 다녀왔다.

 

농인 2명이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시험을 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통역사도 함께 동행하여 노력을 해 보았으나 취업에는 실패했다. 면접 과정에서 농인들은 일요일에 교회에 다녀야 하기에 특근에 참여 못한다는 이유와 월 평균소득 150만원이 안된다는 이유 때문에 취업을 포기했다.

 

 

오후 7시부터는 오산에서 수화교육을 하는 날이다.

갑자기 맡았지만 매주 월,수요일은 수화교육 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고 보람을 찾는 일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