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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두얼굴

“삼성에 노조만 있었더라도”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3. 19.

 

“삼성에 노조만 있었더라도”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故황유미씨 1주기 추모제 열려

3월 6일 삼성본관 앞에 촛불이 켜졌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취학생이 되어 환영의 꽃다발을 받으며 입사해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故황유미(사망 나이 23세)가 백혈병에 걸려 죽음을 당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조촐하지만 30-40명이 故황유미씨의 가족들과 함께 의미 있는 추모제를 진행하였다.

스물 셋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딸의 첫 기일, 무대에 걸려있는 딸의 사진을 보면서 또 높게 솟은 비리와 불법 무소불위의 삼성본관 아래서 아버지는 삼성에 대한 분노로 절규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인 열아홉살나이의 어린 애를 데려다가 고작 100만 원을 주면서 죽도록 부려먹더니 삼성은 딸의 죽음을 방치했습니다. 그렇게 위험천만하 곳에서 일 시켜놓고 잇따라 백혈병에 걸리고 죽자 기계며 설비며 다 바꿔놓고 문제없다고 거짓말하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백혈병 치료를 할 때 찾아오지도 않았던 삼성이 대책위의 활동으로 유미씨의 죽음이 많이 알려지며 삼성에 비난의 여론이 쏟아지자 입막음을 하기 위해 기일을 추모하러 왔다며 속초 집으로 찾아온 삼성관계자들이 있었다며 분노했다. 


노조가 없으니 사람 죽여놓고도 큰소리 친다

아버지는 또한 딸과 같은 억울한 죽음을 막으려면 삼성에 노동조합이 생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것이 다 노동조합이 없어서 생긴 일입니다. 만약에 노동조합이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요?”


삼성에 노동조합이 없음으로 아버지는 혼자서 거대한 삼성자본가 부딧혀야 했다.

백혈병으로 딸까지 잃은 아버지에게 회사는 온갖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이었다.

추모제에 참석한 삼성 해고노동자도 아버지의 발언에 화답했다.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은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삼성에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추모제에 함께 한 삼성노동자들은 삼성이 주, 야를 가리지 않고 12시간씩 근무해도100-130만원밖에 주지 않고, 백혈병에 걸릴 정도의 독한용액을 쓰게면서도 노동자들의 권리를 억압하는 삼성의 조폭과 같은 무노조정책이 결국 황유미씨와 같은 젊은 여성노동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태안에서 3대째 김양식을 하는 김모씨는 출하를 하루 앞두고 기름테러를 당해 김농사를 몽땅 망쳐버리는 등 태안의 피해규모는 15조에 이르는데 1억을 내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는 삼성의 비열함을 규탄하며 백혈병 피해보상과 더불어 태안피해보상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였다. 


삼성반도체에 연이어 백혈병 발병

백혈병 대책위에 따르면 유미씨가 일하던 3라인 3베이에서 먼저 일했던 이숙영씨도 백혈병에 걸려 사망하였고, 이숙영씨의 선임이었던 여성노동자도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동안 삼성반도체(기흥공장,온양공장)에 있했다가 백혈병에 걸려 투병,사망한 수가 12명에 이르고 흑색종등 희기병에 걸린 제보자만해도 벌써 15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책위는 온양반도체에서 2년을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박지연씨의 3,700만원의 치료비에 대한 모금운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15일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 개최

한편 3월 15일(토)에도 삼성본관에서 대규모 집회가 개최된다. 삼성 이건희일가 불법규명, 기름유출사고 완전해결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이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6시까지 청개천광장과 삼성본관앞에서 잇따라 행사들이 개최된다.


비자금과 경영권 불법승계, 불법하도급, 정부관료들을 상대로한 정방위 로비, 태안 기름유출, 반도체노동자 집단 백혈병 사망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오히려 법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삼성권력에 대한 규탄과 항의들이 거세져가고 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발병 현황

<삼성반도체 집단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 발표>

▉이상훈 : 기흥공장 설비 엔지니어. 199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
▉황민웅 : 기흥공장 설비 엔지니어. 2004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 2005년 8월경 사망
▉황유미 : 기흥공장 3라인 디퓨전 공정 근무. 2003년 10월 입사, 2005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2007년 3월 사망. 6월 산재보험 유족급여신청
▉이숙영 : 기흥공장 3라인 디퓨전 공정 근무 (황유미씨와 같은 작업), 1994년 12월 입사, 2006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8월 사망
▉(회사에서 말하는) 사무관리직 2명 (백혈병) : 1명은 완치되어 근무 중, 1명은 사망
▉주교철 : 기흥공장 기술부 부장, 디퓨전 공정 관리. 1983년 입사, 2006년 3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현재 투병 중
▉박지연 : 천안공장 검수공정 근무. 2007년 9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현재 투병 중
▉성명 미상 : 기흥공장 생산직 여성, 2003년 9월 급성 백혈병 발병, 2004년 1월 사망
▉성명 미상 : 기흥공장 생산직 여성, 2001년 경 급성 백혈병 진단, 치료 중 낙향하여 연락 두절
▉성명 미상 : 기흥공장 생산직 여성. 1995년 급성 백혈병 사망
▉성명 미상 : 천안공장 생산직 여성. 1991년 입사, 1996년 퇴사, 2005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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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

클릭!클릭![포토슬라이드] 삼성! 더 이상 모른척 할 '건희'?

3월 15일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

3월의 따스한 봄날에...

서울 도심, 청계천 주변은 푸른 하늘이 내려온 듯 파란색 풍선으로 가득찼다.

 

파란색 삼성 로고가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은...

돈 많이 주는 회사? 완벽함? 초일류 기업? 1등?...

 

그러나...

그 1등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을까?

서해안 기름유출+비자금+경영권+불법승계+백혈병 산재+무노조= ‘삼성’으로 가능하였다.

 

불법으로 돈 벌어도 “모른척하면 그만...”

무노조 경영, 노동자 인권탄압으로 노동자들 죽어가도 “모른척하면 그만...”

서해안 기름유출로 바다가 죽어가고, 어민들이 죽어가도 “모른척하면 그만...”

 

왜냐면?

법보다, 대통령보다.. 그 누구보다 힘이 센 부자 삼성이니까...

 

하지만...이제는.. 더 이상은 안 된다.

여기 돈보다 힘이 센 ‘살아있는 양심’이 있고 ‘사람’이 있다.

그것은 그 알량한 돈으로 살 수 없다.

 

삼성! 더 이상 모른 척 할 ‘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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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기름유출, 백혈병, 노조탄압... “삼성은 책임 안질 건희?”

시민사회,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 개최

서정환 기자  jhsheo@empal.com
15일 서울 세종로 삼성 본관 앞에서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 문화제가 열렸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에 책임회피, 정관계 고위인사들에게 뇌물제공, 경영권 불법승계, 노조설립 탄압, 반도체 공장 백혈병 사망사고 방기, 납치, 감금...
일련의 삼성발(發) 사건사고에 대해 삼성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 자리에 모였다.

1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 옆 청계광장에서는 각계 시민단체 회원 백 여명이 모여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이하 국민한마당)’을 열었다. 삼성은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이 태안 앞바다에 떠 있던 유조선고 충돌하면서 일으킨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피해 주민들 및 시민사회의 뜻과는 달리 ‘3천 억원 한도 내에서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특검에 소환된 후 물려받은 삼성계열사들의 전환사채 44억이 10년 만에 2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로 불어난 것에 대해서도 “전환사채 인수 당시 미국 유학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며 담당직원들이나 계열사로 책임을 돌리는 진술을 했다.

"또 하나의 가족, 또 하나의 희생"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한편 기흥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얻어 1년 여 전 사망한 황유미 씨의 유족에게도 삼성관계자는 “회사를 상대로 이길 수 있으면 이겨보라”며 산재 신청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삼성 내에서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는 물론 납치와 감금까지 당한 노동자들, 이건희 회장에 대한 박사학위 수여를 막다가 출교조치 당한 고려대학생 등 여러 유형의 ‘삼성 피해자’들이 모여 삼성이 자신들의 잘못과 불법행위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기름유출 사고이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서해안 주민들을 위한 농․수산물 장터와 관련 사진전, 삼성반도체 공장 내 백혈병 발병 사건 선전행사와 이랜드비정규직노조 투쟁기금을 위한 의류 판매전 등 부대행사가 함께 열렸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국진보연대의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은 “멀쩡하게 떠 있는 유조선에 크레인이 와서 박은 것, 떡값뇌물을 준 것 등 분명한 사실을 가지고도 삼성과 검찰은 이런 저런 말로 둘러대며 삼성의 책임을 감추고 있다”며 “삼성 자신과 검찰이 삼성의 책임을 가리지 못하면 국민과 시민이 나서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힙합그룹 ‘판단력비판’의 공연, 실제 소형 크레인과 모형 유조선을 동원한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재현 퍼포먼스 등의 문화 행사로 시민들의 관심을 모은 국민한마당은 이어서 행사장에서 삼성본관까지 걸어가는 행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책임지세요’라는 소망이 찍힌 파란 풍성과 고깔모자를 둘러쓴 국민한마당 참가자들은 끝으로 삼성본관 앞에서 관련 문화한마당 행사를 열기도 했다.

삼성을 규탄하는 퍼포먼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이건희 손 들어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삼성규탄 퍼포먼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삼성생명 건물 앞을 지나는 거리행진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삼성중공업의 기름유출을 풍자하는 퍼포먼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이날 시민 문화제에 앞서 서해안 농어민을 돕는 ‘서해안 살리기 농수산물 장터’ 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