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20(일)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서 다채로운 장애인 관련 행사들이 곳곳에서 많이 열린다. 장애인 행사는 아니지만 일반인과 함께한 화성시농아인축구팀은 보람있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제20회 화성시장기, 제26회 화성시축구협회장기 직장축구대회가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2일간 발안중학교 등 화성시 관내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렸다. 약 34개의 직장동호회 축구팀들이 참여한 이 대회에 화성시농아인축구팀도 역사상 처음으로 참여했던 것이다.
19일 오후 2시부터 발안중학교에서 열린 '개회식'에 수화통역을 의뢰받고 참가했다. 화성시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많은 축구동호회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개회식을 치루고 화성시 관내의 4개 경기장에서 각각 예선전이 치루어졌다.
화성시농아인축구팀은 발안중학교에서 오후 5시에 금호전기(주) 축구팀과 첫 예선경기를 했다. 예선전은 전,후반 각각 25분씩 경기가 있었는데 청인들로 구성된 금호전기(주) 팀과 예상외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에 농아인 팀이 먼저 선취골을 얻었고 후반에 금호전기팀이 한 골을 만회하여 결국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규칙에 의거하여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아깝게 농아인 축구팀이 졌다.
농아인 축구팀이 경기를 할때 주심(심판)은 호루라기 뿐만 아니라 수신호를 보낼 수 있는 깃발을 들고 심판을 보는 등 청인팀과 농인팀의 경기는 그 자체가 흥미로웠다.
경기 도중 상대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청신호를 보낼 수 없는 등 불리한 조건속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화성시농아인축구팀은 젊은 선수층들이 많이 빠져나가 후보를 포함하여 13명이 참가했다.
농인 축구선수들은 안정된 직장이 없어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쉽지 않고 지속적인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팀웍을 중시하는 축구경기에 청인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축구선수들이 편안하게 취미생활(축구)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정된 직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다행히 화성시장님이 사회적 일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여 다행스럽지만 관심만 갖고는 부족하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농인들이 이직률이 많아 평균 근속년수가 짧은 것도 농아인들 책임으로만 볼일이 아니다. 직장내에서 원할한 의사소통이 안되는 등 농사회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기업차원의 배려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1회성으로 끝나는 축구대회가 아니듯이 화성시농아인축구팀이 매년마다 참가하여 청인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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