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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혈압으로 확인한 가장 고된 하루였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4. 5.

2008.4.5(토)

 

어제는 휴가를 냈다.

오전부터 수원방송국에서 방송연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부터 영통구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의 연설이 있었다.

단 한번의 러허설과 시간초과로 원고수정 있었지만 1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냈다.

 

그리고 예정된 방송연설은 오후 2시와 3시에 잡혀 있었다. 시간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1시간을 쉬더라도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방송연설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 것이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점심도 먹지 못하고 다시 방송국으로 차를 몰았다. 왕복 1시간 정도 길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 1시부터 권선구 한나라당 정미경 후보의 연설이 있었다. 약 2시간 걸렸다. 점심을 굶은 티(?)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허기진 배를 참아가면서 촬영에 집중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3번째 후보가 도착했다. 오산 한나라당 최순식 후보였다.

메이크업과 원고수정으로 약 1시간을 소비했고 4시가 넘어서 촬영에 들어갔다.

 

하루 3명의 후보연설이 있었는데 모두 한결같이 한나라당 후보였다. 아마도 같은 날 방송연설을 하자고 작전(?)을 짠 모양이다.

 

희한한 것은 원고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인사말로 시작을 하고 지난 10년을 무능력한 좌파정권으로 인해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가중되었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에게 지지를 보내주었던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대선의 승리는 반쪽짜리 승리라며 과반수 국회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통합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견제론'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 하였다면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부분 '안정론'을 들고 나왔다.

 

오후 5시가 되어 모든 방송연설이 끝났다. 그런데 잠시 대기하라고 한다. 타 후보가 방송연설을 해야될지 아니면 포기할지를 결정 못하였다는 것이다.

 

약 15분이 경과된 후 그 후보가 방송연설을 포기하였다는 말을 듣고 모든 일과를 마칠 수 있었다. 집으로 가도 되는 시간이었다. 하루 종일 방송국에 갇혀 있다가 해방되는 순간이다.

 

긴장을 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경기 혈액원에 들렸다. 헌혈을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혈압을 재보니 110/60으로 평소보다 혈압이 낮았다.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라는게 드러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헌혈은 다음으로 연기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허기진 배를 급하게 채우고 곧바로 뻗었다. 가장 고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