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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잘 적응하고 있는 방송촬영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3. 28.

2008.3.28(금)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수원방송국에서 후보연설이 11시부터 진행한다는 것이다. 오후부터 촬영이 잡혀 있었는데 앞당겨진 것이다. '연대와 나눔' 선전물을 인쇄하던 중이었는데 시간이 빡빡해서 잘 아는(?) 후배에게 일을 맡기고 수원으로 출발했다.

 

11시가 약간 넘어서 수원 영통구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현역의원인 김진표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역시 한 번에 녹화를 끝내는 경우는 없었다. 시간초과로 원고를 줄이고 다시 재녹화를 시도하였다.

 

이번에는 후보의 연설중 발음이 꼬여서 실패했다. 분장을 고치고 넥타이도 바꾸고 다시 촬영을 시도했다. 이렇게 몇차례를 반복하는 동안 방송 스텝들과 나는 한숨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10분짜리 방송연설이지만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제대로 마칠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후 1시에 예약했던 타 후보의 방송연설이 취소되어 편안하게 여유를 갖고 서로의 관심사를 안주삼아 점심을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 촬영시간은 오후 4시다.

수원 권선구의 통합민주당 후보인 이기우 현역의원이 방송 녹화 예약을 이미 해 놓은 상태다.

 

약 40여분 차 안에 누워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다. 10분 방송연설을 촬영하는 것이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오후 6시가 넘어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종일 방송국에서 지내면서 제법 잘 적응해 나갔고, 어색한 카메라 렌즈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루에 3명의 후보연설을 계획했으나 한명이 취소하는 바람에 2명만 촬영을 했다. 앉아서 촬영을 하면 허리가 아프고, 서서 촬영을 하면 허벅지와 종아리가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것 같은 피로가 왔다.

 

방송국을 나서면서 긴장이 풀려서인지 엄청난 무게의 짐을 진 것처럼 몸이 무거움을 느끼면서 다른 일정은 모두 포기한 체 집으로 곧장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