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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시흥(갑) 선거구 '초청토론회'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3. 23.

2008.3.23(일)

 

오늘은 시흥(갑) 선거구 초청토론회가 수원방송국에서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휴일이었지만 방송통역 때문에 다른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친 몸상태을 회복시키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토론회는 6시 30분경 모두 끝났다.

예상했던 종료시간보다 일찍 끝났는데 후보자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2명의 후보만 참여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자들은 총선 출마를 아예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바쁜 일정으로 방송출연을 못한 것이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오늘 참여한 시흥(갑) 후보자들은 자료를 철지히 많이 준비해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굵직한 사업마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꼼꼼히 알고 있었고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은 준비해온 자료를 읽다시피 했다.

 

질의 30초, 답변 1분30초, 재반론 1분 등 발언시간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지만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두 후보 모두에게 적지 않았다. 토론을 마치면서 후보자들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다.

 

방송통역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4.9 총선 관련한 통역뿐만 아니라 농인들에게 일상적인 방송정보권을 확대하여야 된다. 4월 11일은 '차별금지법'이 발효되는 시점이라고 알고 있다.

 

방송통역 서비스는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관계 법만 바뀌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화통역사의 저변확대도 중요하지만 수준높은 수화통역 기술과 실력도 담보되어야 한다.

 

아뭏튼 방송수화통역의 확대는 농인들의 '방송접근'과 '정보확대'라는 기본권 해결은 물론이고 각종 공직선거 투표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