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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저조한 '취업광장'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6. 19.

2008.6.19(목)

 

오산 시민회관에서 2시부터 '취업광장'이 열렸다.

총 41개의 구인업체가 신청했지만 몇몇 기업체는 사정상 참여하지 못하였다.

 

취업광장 입구에는 구직자들을 '안내'하는 장소가 있었고 '수화통역'이라는 광고(?)도 붙어 있었다. 바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 자리였다.

 

'취업광장'에 참여한 구인업체들 중에 특별히 장애인만 따로 채용하는 기업체는 없었다. 청각장애인은 총 7명이 참여했다. 안내책자를 통해서 구인업체를 꼼꼼히 살펴보는 등 기대을 갖고 참여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렇지만 나이와 학력, 년봉(월급)과 근무조건 등이 맞지 않아 면접은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였다. 참여한 청각장애인 7명 중 2명만 면접을 실시했다. 저조한(?) 성적이다.

 

면접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불편하여 취업이 곤란하다' '어느 정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등 청각장애인을 기피하는 구인업체도 있었다.

 

일을 시켜보지도 않고 단정해버리는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아직도 남아 있었다. 개개인의 적성이나 능력은 전혀 고민거리가 되지 않았다. 수화통역를 하면서도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느꼈지만 청각장애인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을 당연한 듯이 받아드리는 모양이었다.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예년보다는 분명히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 든다.

불합리한 차별과 편견이 우리사회에서 없어지는 날을 상상하면서...... 오후 4시 30분경 '취업광장'을 빠져 나왔다.

 

오늘도 변함없이 구직자와 구인업체을 연결시켜주기 위해 '취업광장'을 개최한 오산시청 지역경제과 공무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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