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어는 언어다

농아인복지관 건립 필요성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10. 10.

[오용균] 농아인복지관 건립 필요성

[NGO소리] 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우리는 청각ㆍ언어장애인(농아인)이 겪고 있는 답답한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더욱 자기의 의사(意思)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농아인을 보는 실체만으로도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데 다른 노력이 필요 없다.

위대한 농아인, 못 듣고 말 못하는 순간 묵묵히 위인의 반열에서 혼신을 다해 왔다.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준 발명가 에디슨이 그러했고 헬렌 켈러가 사회를 변화시킨

사회사업운동으로, 음악의 악성(樂聖) 베토벤은 아름다운 선율로, 운보 김기창의

독보적인 그림솜씨는 세계를 빛낸 위대한 위인들 중에 손꼽는 농아인이다.

대전시에 현재 등록된 농아인은 5천 6백 명의 많은 농아인이 충분한 수화통역사가 없는

가운데 비장애인과의 의사소통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농아인은 휴대폰에 의한

문자나 필답으로 하거나 수화로 상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수화통역센터에 근무하는 수화통역사(15명 정도)에 의해 답답함을 달래고 있다.

대전시청에는 수화통역사가 계약직공무원으로 1명이 임명되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조사에 의하면 각 구청과

주민센터에는 수화통역사가 없어 농아인의 민원이 발생하면 서투른 수화통역사나 필답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편 농아인협회에는 많은 자원봉사자 육성과 농아인이 수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장이라곤 농아인협회와 서구지회 두 곳밖에 없어, 대전의 5개 구(區)에 살고 있는 농아인과 자원봉사자

교육을 위해 교육장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필자가 농아인을 만나기 전에는 그들의 정서(情緖)를 잘 이해 못했다. 단결심이 강하고 상호관계가 어느

단체보다 일사불란하며 정의롭다. 그러나 청각과 언어 문제로 취업이 어렵고 곤란한 그들이 늘 마음에
걸린다.

대전 시내에는 일반복지관이 많다.

그러나 언어의 소통관계로 복지관 이용이 불가하며 장애인복지관마저 수화통역사가 없다. 농아인은 대전

시내 복지관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따라서 농아인은 단순한 소통의 문제를 떠나 단 1곳의

농아인복지관 건립을 통해 농아인의 복지향상과 자립재활을 도모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농아인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청각과 언어의 특수한 중복 장애를 갖고 있는 5천6백 명의 농아인만을 위한 시급한 문제는 농아인복지관

1개소를 건립해 주는데 시당국이 망설일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농아인교회 교인(敎人)들은 ‘시장님의 마음이 움직여 농아인복지관 건립이 추진되도록 간절히

기도(祈禱)하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A목사는 말하고 있다.

대전 시장은 “장애는 새로운 능력의 시작”이라고 했다. 농아인들도 저마다의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통해 비상(飛上)하는 그 날을 우리는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