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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두얼굴

삼성자본에 맞선 비정규직 다윗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10. 21.

<삼성동우>

삼성자본에 맞선 비정규직 다윗들   



삼성전자 하청, 동우화인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노조사수, 생존권 사수투쟁에 나섰다

삼성의 무노조에 맞서 또 다시 비정규직 다윗들이 “사느냐? 죽느냐?”가 걸린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하청회사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5월 26일에 노조를 설립하고 헌법, 노동법에 보장된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 노사관계를 통해 단체협약을 맺어 노조를 건설하려 했으나 삼성 하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꾸기에는 아직까지 힘든 꿈이다. 노조 설립 4개월 반 만에 이들은 집단해고에 맞서 머리띠를 두르고 생존권 사수 투쟁에 나섰다.



삼성 하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꾸는 꿈  “단지, 인간답게 살고 싶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위치한 삼성협력업체 동우화인켐에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동우화인캠 비정규직 분회가 있다. 삼성전자에 LCD를 납품해 연 매출 1조5천억원, 순이익만 9천억원을 남기는 동우화인켐은 대기업 축에 드는 큰 회사다.


‘무노조 삼성’을 자랑하며 하청 협력회사도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는 삼성에 맞서 지난 5월 26일 16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밀리에 모여 총회를 갖고 노조를 결성했다. 분회는 설립 4개월만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4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

 

그 동안 인간이하의 환경속에서 꾹 참았던 분노와 노동조합의 요구가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동우화인켐에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1,000여명이다.

분회를 설립하고 단 일주일만에 수백명으로 늘어난 조합원의 힘으로 사내하청 3사 신우, 삼우, CCM텍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협력업체 사장들은 교섭을 거부했다. 이들은 대부분 삼성계열사에서 관리자로 일했던 사람들이다.

이에 분회는 체불임금문제, 산안법에 의거한 작업환경문제 등 산적한 현장의 현안문제를 지노위에 고발하고 조합원과 함께 작업거부 등 현장투쟁을 조직하면서 협력업체 사장들은 결국 교섭석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후 노조설립에 따른 기초교섭을 수 차례의 벌였으나, 하청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해태로 결국 분회는 조정신청을 했다. 하지만 “교섭을 더 진행하라”는 행정지도가 나왔고 분회는 몇 차례 교섭을 더 진행했다.


역시 쉽지 않은 삼성 하청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꿈

이 사이 동우화인켐은 100여명의 중국인 해외노동자를 고용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도 100여명을 더 고용했다. 또 현금을 내밀며 “노조를 그만두라” 회유하고, “2달치 임금을 줄테니 회사를 그만두라” 종용하는 등 동우화인켐의 ‘노조깨기’와 현장 흔들기 작업은 더 악랄해져갔다.

10월 초, 분회장을 비롯해 16명의 간부들에게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라는 통보가 왔다. 분회는 재조정신청을 하고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 총회를 진행했다. 동우화인켐과 하청업체들은 교섭이 진행되고 있으며 총회기간에도 불구하고 징계위를 열어 10일 CCM텍 2명, 13일 신우 2명, 14일 삼우 6명의 간부에게 해고통보 했다. 나머지 간부들의 집단해고는  오늘내일 중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어 있는 상태다. 

   상집간부 16명 징계위 회부로 집단해고 예고


용역깡패 동원 폭력만행으로 여성조합원 2명 응급차에 실려가
이 중에도 쟁의행위 찬반투표 88.4%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


10월 13일, 부당해고를 절대 인정할 수 없는 분회는 해고된 2명의 간부와 출근투쟁을 벌였다. 이른 새벽부터 용역경비들은 각 문들을 철통같이 지키며 폭력을 휘두르며 해고자, 비해고자 가릴 것 없이 출근을 막아섰다. 50여명의 용역깡패들이 조합간부들을 폭행하고 한지희 부분회장의 손과 팔에서는 피가 흘렀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이 소식을 들은 조합원 60여명은 10시에 작업을 멈추고 정문으로 모였고, 해고된 2명의 간부를 함께 에워싸고 현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여성조합원들은 자식뻘의 용역경비들에게 무차별 언어폭력을 당하고, 땅바닥에 패대기쳐지고, 끌려다니고, 주먹과 구둣발로 폭력을 당해 2명의 여성조합원이 실신을 하고 응급차에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12시에는 일주일간 벌였던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를 했다. 88%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다. 개표를 마치고 바로 100명의 조합원들은 공장 정문으로 이동해 부당해고를 당한 2명의 간부, 각 지역에서 달려온 금속노조 경기금속지역지회 동지들과 함께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분회 상집간부들은 긴박했던 13일 낮 투쟁을 이어 저녁부터 4층 고충처리상담실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갔다. 밤샘 철야농성을 하고 다음날일 14일 아침 7시 30분부터 본관동 건물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조합원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선전전을 마치고 상집간부들은 그 자리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고 9시에 용역 40여명이 달려들어 선전물을 찢고 간부들의 사지를 들어 정문밖으로 끌어냈다. 13일에 이어 또다시 폭력만행이 벌어진 것이다.


생명권 위협받는 가스누출 사고 현장에 계속되고 있어 동우화인켐 담당자 曰 "20억 들여 공사를 했다. 다시 가스문제 발생하면 그 때는 진짜 '가스'다"  

14일 새벽, 상집간부들이 바리케이트를 쌓고 철야농성을 하던 중 현장에는 또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우화인켐 노동조합은 노조 결성과 함께 가스가 누출되는 현장에서 관리자들의 강압적인 명령에 눈물콧물을 쏟아가며 일을 해야 했던 비인간적 처우에 항의하며 이틀간 작업거부에 나선 적이 있다.

 

동우화인켐은 그간 가스사고에 대해 어떤 해명도, 성분규명도 한 적이 없었다. 노동부는 즉각 해결을 지시했고, 동우화인켐은 20억을 들여 공사를 했다.

 

'환기 문제이며 공사를 했으니 다시 가스가 터지면 그때는 진짜 가스다.'라고 했던 동우화인켐은 당일 저녁 해고자 신분의 간부 2명이 바리케이트를 치우고 현장에 들어가 항의하는데도 쫒아내지도, 무시하지도 못한 채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

현장은 가스문제 뿐 아니라, 무차별 언어폭력 등 노동자를 노예로 부리는 비인간적 처사가 만연하다. 간부들은 아직도 현장에서 해야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금속노조 조합원답게 당당하게 싸우겠다”

최현기 동우화인켐 비정규직분회 분회장은 “어제 오늘의 긴박했던 투쟁으로 이제 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동우화인켐 자본은 삼성과 결탁해 노조를 들어내려 하겠지만 ‘이제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400조합원의 가슴속 분노를 재울 수는 없을 것이다.

 

금속노조의 조합원답게, 1,150일을 넘기며 4년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기륭 비정규직 여성조합원의 정신을 이어받아 당당하게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에 기대어, 이명박에 기대어 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동우화인켐에 맞서 작업을 멈추고 동지를 구하러 뛰어나오고, 88%의 압도적인 지지를 해주는 조합원들이 있어 동우화인켐비정규직 분회의 투쟁은 어렵고 험난한 길이지만 불빛을 쫒는 불나방처럼 승리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지난 6월 평택 포승단지에 있는 동우화인켐 광학필름(OF)검품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유출 사고 원인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의 분회 활동을 했다는 것이 해고 이유이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동우화인켐 비정규직 분회 http://cafe.daum.net/dwno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