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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뭐길래

"조선일보의 협박, 어처구니 없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4. 7.

 

"조선일보의 협박, 어처구니 없다"

[인터뷰] '장자연 리스트' 공개한 이종걸 의원

이상호 기자 235st@vop.co.kr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발언 한 마디가 온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사장이 등장한다고 '폭로'한 것이다. 암암리에 장자연리스트에 그들이 등장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치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었다.

조선일보는 당장 발끈했다. 조선일보는 이 의원의 발언이 명예훼손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조선일보의 법적대응 시사에 대해 “면책특권을 위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사장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종걸 의원.ⓒ 민중의소리


이 의원은 6일 본회의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중의소리>와 만나 “국회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아젠다와 관련해 잘못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가지고 명예훼손이라고 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면책특권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보내온 서신 내용을 지적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국회의원의 직무상 발언에 대해 서슴없이 협박하는 거대 신문권력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겪었다”고 헛웃음을 보였다.

이 의원은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절대 다수의 언론이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이라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며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한 것과 관련해서도 “신문사 측에서 강력히 항의하고 강한 요구와 협박까지 포함한 주장에 따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언론에서 과잉하게 반응하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언론끼리 제 식구 감싸기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을 해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의원은 “(언론이) 공익을 목적으로 보도하는 경우에 명예훼손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명한 인물들의 경우 명예훼손에 관련해 프라이버시의 권리가 거의 없다. 유명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것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가 특권을 누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조선일보사가 힘 있고 정말 영향력 있는 기관이라는 거 다 안다”면서 “국민이 볼 때 (언론사가) 형평에 어긋나는 보도를 해서는 안된다. 더욱이 당사자가 연루가 된 경우에서 지금까지의 사법절차에 본인도 똑같은 지위로 참여하고 조사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사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 두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야당의원 한사람이 미약한 존재일수 있으나, 특권을 누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참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 의원이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사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배경에는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나타났다 지워지고 하는 여러 가지 풍문이 떠돌고 예전에 유언비어가 될 문건이 아닌, 신빙성 있는 사실에 접해서 자신있게 발언에 내용으로 첨가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특권과 특권층의 비호세력과 정권을 만들고 유지해 가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맞서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영상] 이종걸 의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