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촛불

조합원과 시민의 입장 차이(?)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4. 22.

  

평택은 저의 직장이 있는 지역임다.

2646명의 '인원감축' 발표 이후 쌍용자동차지부의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슴다.

 

4월 22일(수) 오늘은 휴업자들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송탄 이충동 레포츠공원에서 교육이 잡혀 있었고, 오후 6시부터는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가 회사 본관 뒤에서 있슴다. 예비 실업자로서, 장기 휴업중인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참여를 해야 되지만....

 

일정이 많이 겹쳐서 오늘 만큼은 중요한(?) 평택 일정을 모두 포기했음다.

 

수원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임다.

오전 6시 40분부터 수원역에서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실천이 있는 날임다. 수원촛불 1주년 기념으로 영상물을 제작중인데 '진알시' 실천도 촬영을 하는 날임다.

 

 

'하얀 손'님이 삽지 작업을 혼자 하고 있네요!(주변의 발(?)은 촬영하시는 분들입니다!^^)

 

 

 스템프와 삽지작업을 모두 마치고 수원역 지하 전철역에 옮겨놓고 배포하기 전에 인증 샷(?)

 

평상시에 3~4명이 꾸준히 했었는데...오늘은 2명이...가장 작은 인원이 참여했슴다. 힘겹게 실천과 촬영을 모두 마쳤지만 한사람만 더 빠졌어도....

 

오전 10시 40분부터 수원시 야외음악당에서 제 2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있었슴다. 수화통역사로서 자원봉사 예약(?)이 되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는 일정이었네요. 

 

 수원시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2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제6회 '장애인 가요제'

 

오후 2시부터 '촛불문화제'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될 수화봉사 동아리의 '수화공연' 연습을 촬영하는 날임다. 역시 수원촛불 1주년 기념으로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촬영을 하는데 제가 중간에서 다리(?)역할을 했음다.

 

오후 7시부터는 수원역에서 매주 진행되는 '촛불문화제'가 있슴다. '수화공연'이 예약되어 있어 제가 빠질 수 없는 일정이네요.

 

 수원역에서 매주 열리는 제 55차 '촛불문화제'

 

평택과 수원 일정이 겹칠때마다 고민스럽슴다.

직장을 중심에 두고 본다면 평택 일정이 비중이 크겠지요.

살고 있는 집과 지역을 기준으로 본다면 수원 일정이 더 중요하고요. 

 

평택의 일정들이 특수한 상황이라는 거 모르지 않슴다.

회사측의 '인력감축'(안)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항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은거죠.

 

쌍용자동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술이 필요합니다.

싸움하는 방식도 과거에 얽메이지 말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공장안 보다는 지역으로 나와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회사 경영진에게 메달릴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게 당당하게 요구하여야 합니다...

조합원들만의 이슈를 넘어서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슈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평택과 수원의 차이는 많슴다.

 

과거와 현재임다.

조합원과 시민임다.

낡은 전술과 새로운 전술임다.

 

쌍용차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제 삶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쌍용차지부 조합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수화통역사의 역할, 진알시, 언소주 등 촛불시민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속에서 '단결' 과 '연대'를 찾아보도록 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