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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제6회 전국농아인체육대회 후기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5. 29.

 

경상북도 구미에서 5월 26일~29일까지 '제6회 전국농아인체육대회'가 열렸슴다.

여섯번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많은 농인 스포츠 선수들을 양성하고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농체육 및 장애인체육 발전의 큰 역할을 하고 있슴다.

 

이 대회는 원래 1982년 제1회 '전국농아인축구대회'로 시작해서 2003년도 22회까지 축구 한 종목만을 운영하였었슴다. 2004년도부터 명칭을 '전국농아인체육대회'로 바꾸고 경기종목을 늘렸으며, 해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다.

 

전국에서 참가한 시도 선수들도 매년마다 늘어나고 있슴다.

주최측에서 발행한 종합안내서를 보니까 올해는 축구,육상,수영,유도,태권도,탁구,배드민턴,볼링 등 8 종목에 총 653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더군요.

 

그 밖에도 4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과 감독/코치와 임원, 그리고 각 종목의 심판 및 기술위원과 수화통역사 등 이 대회에 참가한 총 인원은 약 1,500여명에 이를것으로 보임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늘어나지만 선수들의 역량이나 실력은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눈에 띄는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있지만 경기규칙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여가생활 차원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까지 다양함다.

 

저는 배드민턴 종목의 수화통역을 맡았슴다.

남,여 개인전과 복식, 그리고 남,여 혼합복식까지 개인이 3종목까지 참여할 수 있었으며, 경기방식은 예선전부터 토너먼트를 통해서 순위를 결정했슴다.

 

배드민턴 경기는 선수들의 실력 및 지역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이 특징임다. 

여자 선수단은 서울팀이 남자 선수단은 경기도팀의 역량이 뛰어났슴다.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시상식에서도 지방 소속의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거의 주어지질 않았죠.

 

배드민턴 시상식은 초라했슴다.

순위별 단상도 없었으며, 특정지역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리를 이탈했기 때문임다. 경기종목 특성상 바람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에어컨도 틀지 못하고 창문도 열지 못하여 경기장은 무척 더웠지만 큰 불상사 없이 무사히 잘 마쳤슴다.

 

내년에는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하더군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참여할 계획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