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들어라!
당신들은 국민들이 무지하여 미디어 법안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국민들의 뜻을 묻는 여론조사에 동의할 수 없다고, 국민들의 의사를 물을 수 없다고. 그렇다면 차후에 치러질 10월 재보궐 선거와 지자체 선거, 서울시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들 표의 향방도 묻지 마라. 무지하고 비과학적인 데다 심지어 빨갱이일지도 모르는 국민들에게 표를 구하지 마라. 더 이상 우리 민족에게 ‘한나라당’은 없다. ‘한나라당의 잔당’도 없고 ‘한나라당 잔당의 신당 창당’도 없다.
미디어 악법이 통과된다면! 그리하여 이 나라 국민들의 삶,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영구히 도륙한다면 한나라당 의원을 국민들 하나하나의 뼈에 새길 것이다. 국민들의 표를 등에 업고 국회에 입성한 자들이 국민들의 뜻을 물을 수 없다고 망발하는가. 민의를 전달하고 반영하는 책무를 맡은 자들이 국민들의 의사를 수용할 수 없노라고 망언하는가.
침묵하는 자들은 다 당신네들의 옹호세력이라고? 그래서 그다지도 알뜰한 계산법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가. 집회에 나온 자들을 뺀 나머지 국민들은 다 당신들 옹호 세력이라고 했는가? 그래서 집회에 나온 사람들의 의사가 모든 국민의 의사는 아니라고 호언하는가. 시국선언을 한 124명의 서울대 교수를 뺀 나머지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열혈 지지 세력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인파를 뺀 나머지는 이명박 정권의 충실한 하수인들인가?
같은 계산법으로 돌려주겠다. 서울대 교수 중 이명박 정권을 옹호하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으며 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려는 검.경 1만5천명을 뺀 나머지 4천7백만명은 이명박 정권에 심하게 반발하는 사람들이다. 한나라당 의원 153명을 뺀 나머지 국민들은 모두 미디어 악법을 반대하는 세력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 진입을 시도한 보수 세력 200명을 뺀 나머지는 현 정부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들이다.
말이 되는가? 유치원생 손가락셈 하자는 것인가? 전 국민이 다 뛰어나온다 한들 당신들의 궤변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전 국민이 뛰쳐나와 현 정권을 반대한다면 당신들은 말할 것이다.
“전 국민이 선동 당했다. 전 국민이 무지하다. 전 국민이 빨갱이다.”
라고.
북한의 전쟁 도발 위험에 대해서는 그다지도 목울대를 돋우면서 정작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현안은 미디어 악법인가. 한나라당은 북한의 전쟁 도발에 대비하여 만전을 기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라. 지금같이 급박한 때에 어찌 미디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일에 그리도 목숨을 거는가. 한반도의 전쟁 발발 위험보다 미디어 법안이 그렇게 촌각을 다툴 문제인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 하는 미디어 법안쯤은 뒤로 미루어 두라. 국민들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미디어 법안은 무기한 보류하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한 다음에 추진하라. 무지한 국민들을 이해시킬 재간이 없는가? 그렇다면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시킬 능력이 있는 다음 정권에 넘겨라. 다음 총선에서는 ‘무지하고 비과학적이고 선동도 잘 당하는 어리숭한 국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뽑겠다. 이제 우리는 당신네같이 무능한 이들을 재개발이니 뉴타운이니 집값상승이니 하는 따위의 돈 봉투에 혹해 국회의원으로 뽑아 주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검찰은 들어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조중동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는 자가 어디 ‘PD수첩’ 김은희 작가뿐인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는 자들은 수두룩하다. 그게 무슨 천인공노할 사실이라고 그리 호들갑을 떠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 행렬 500만 명을 일일이 잡고 물어보라. 김은희 작가는 500만 명 중 하나일 뿐이다. 아니, 천만 명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천만 명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PD수첩 작가의 사적인 e메일까지 일반에 공개하면서 ‘불순한 저의’가 있었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수사기록이며 용산 참사 수사 기록은 왜 비공개인가. 당신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어떤 적개심을 가졌기에 죽음에 이르도록 하였는지 당신들의 e메일부터 공개하라. 일기장도 좋고 사소한 메모, 사석에서의 발언도 좋다. 낱낱이 공개하라. 국민들을 향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러서 그렇게 광적으로 시위대들을 잡아들이고 곤봉으로 내리쳤는가! 당신네들이 국민에게 갖고 있는 불순함이 궁금하다. 모조리 공개하라.
당신들이 순순히 상기한 것들을 공개할 리 없다 치자. 그냥 시원하게 ‘장자연 리스트’나 공개하라.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자들의 e메일과 주변 인물, 인적 네트워크를 샅샅이 뒤져서 만천하에 공개하라. 몹시 궁금하다.
우리는 법을 지키며 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상식을 지키며 살고 싶다. 사람 사는 세상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고 싶다. 그것이면 되지 않은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백성들을 범법과 불법의 함정으로 몰아넣고 곤봉을 휘두르지 마라. 법에 앞서 상식과 도리가 우선이다. 당신의 부모들은 당신들에게 그 정도도 가르치지 않고 이 사회에 배출시켰는가. ‘공부만 하라’고 종용하기에 정녕 ‘공부만’ 해서 이 사회의 일원이 되었는가.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렇듯 공감 불능, 소통 불능, 감성 불능의 사회가 된 것인가.
우리는 우리 자식들에게 ‘검사, 판사, 변호사가 되어서 가문의 영광이 되라’고 가르치지 않겠다. ‘검사, 판사, 변호사가 되어서 이 사회의 영광이 되라’고 가르치겠다.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부자되고 성공하라’고 가르치지 않겠다. ‘공부 열심히 해서 지식을 나누고 정의를 구현하라’고 가르칠 것이다. 더 이상 떡값과 장학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당신네 집단처럼 ‘도덕불감증’에 걸린 자들이 법을 집행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 되도록 방기하지 않겠다.
세상은 변할 것이다. 시간이 더디 걸린다 해도 변하고, 힘으로 찍어 누른다 해도 변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모조리 가린다 해도 세상은 변하고야 말 것이다. 이 땅의 예비 검사들에게 경고한다. 당신네 선임자들의 행적을 따르지 마라. ‘떡값’과 ‘장학금’ 근처에도 가지 마라. 삼성의 요직을 바라지도 마라. 더 이상 삼성의 요직이 명예롭고 영화스러운 자리가 아님을 이 땅의 국민들이 확인시켜 줄 것이다.
조중동은 들어라!
언소주 대표인 나 김성균은 ‘장자연 리스트’에 관련, 조선일보로부터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을 이유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이번 ‘PD수첩’ 김은희 작가의 사적 e메일 공개는 검찰과 조중동에게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을 명목으로 얼마의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보는가. 선험자로서 조선일보의 고견을 부탁한다.
국민들의 불매운동을 ‘조폭’이나 ‘양아치’들이 하는 짓이라고 했는가. 우리가 조폭이라면 장자연의 죽음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용산 철거민의 죽음과 민주주의의 죽음에 비추어 당신들은 살인자다. 그것도 희대의 연쇄 살인마다. 용산참사를 가리려고 강호순의 얼굴을 만천하게 공개하였듯 국민들이 당신들의 그 추악한 얼굴을 역사 앞에 벗겨줄 것이다.
경품과 무가지 없이는 공정거래를 할 자신이 없는가? 당신들은 신문시장에서 경품과 무가지를 없애야 한다면 차라리 이 땅에서 공정거래법이라는 것을 없애버릴 위인들이다. 그래서 하루 빨리 미디어 법안의 통과를 기대하는 것 아닌가. 신문고시 폐지를 위해 발악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신문으로 떠들어 대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방송으로 떠들어 대겠다는 것 아닌가.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폭거의 중심에는 당신들이 있다. 자본주의 경쟁의 근간을 흔드는 일! 초일류기업의 미래에 암운을 드리우는 일! 우리 아이들을 신세기의 노예제도로 편입시키려는 일! 자유주의 시장 경제 운운하며 민주주의를 농락하는 일! 이 모든 악행의 중심에는 당신들이 있다.
지금 나라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경제 사정은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때에 조중동이 창간이래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삼성의 광고 수주를 자발적으로 포기함이 어떤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초일류기업의 미래를 위해서!
삼성은 들어라!
삼성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사업에서 당장 손을 떼라. 젊고 건장하고 배울 만큼 배운 데다 돈도 많은 치가 어린 아이 입 속의 사탕까지 뺏어서 꺼내 먹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런 불한당의 짓을 ‘자유주의 시장경제’니 ‘자본주의 시장질서’니 하는 말로 합리화하지 마라. ‘경쟁력 강화’라는 말로 정당화하지도 마라. 격투기 선수와 어린 아이의 싸움을 ‘경쟁력 강화’와 ‘선진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로 교묘히 치장하지 마라. 무지막지한 자본을 가진 거대 재벌과 소시민의 경쟁을 어찌 정정당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누가 시장 제일주의를 절대 진리라고 우겨대는가. 당신들의 자유주의 시장 경제나 자본주의는 ‘힘 센 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도록 비호하라’는 것 아닌가. 그래서 돈 있고 힘 있으니 골목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까지 접수하겠다는 것 아닌가. 국민들 삶의 기반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무너뜨리고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공공기업을 민영화하여 집어삼킴으로써 국민들의 삶을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궁지로 모는 일을 ‘민주주의’라고 호도하지 마라.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성찰을 일고의 가치 없이 ‘빨갱이’라고 호도하지 마라. 어느 사회나 문제는 사회 지도부의 타락과 부도덕에 있다. 사회 지도층이 똘똘 뭉쳐 국민들을 폭압한다면 국민들은 똘똘 뭉쳐 사회 지도층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 몇몇 인사들의 힘과 재력으로 국민 모두를 와해시키고 무력화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세상은 변할 것이다. 시간이 더디 걸린다 해도 변하고 힘으로 찍어 누른다 해도 변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모조리 가린다 해도 세상은 변하고야 말 것이다. 삼성이 변하지 않는다면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이 변할 것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이번 불매 운동의 핵심은 삼성이 조중동에 광고를 내기 때문인가,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기업이기 때문인가 하고. 둘 다이다. 조중동의 왜곡보도 뒤에 검찰이 있고 검찰의 비호 뒤에 삼성이 있고 삼성의 기업 이익 뒤에 조중동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삼성이 조중동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인가, 삼성 운영진의 윤리의식 회복이 목적인가 궁금할 것이다. 그것 역시 둘 다이다.
삼성은 조중동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중앙일보가 삼성일보라는 것은 더 이상 입에 올릴 필요도 없는 구태의연한 사실이다. 삼성더러 조중동을 포기하라는 것은 삼성더러 삼성이기를 포기하라는 말과도 같다. 삼성은 조중동 광고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조중동이 삼성이고 삼성이 조중동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조중동의 입지가 줄면 삼성의 입지도 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삼성이 조중동 광고를 철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미천한 국민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태를 용인할 수 없어서일 것이다. 감히 대한민국 대표기업이자 국민들의 상전이자 세계 초일류기업의 면전에 고개 빳빳이 들고 따지는 국민들의 불손함을 용납할 수 없어서일 것이다. 그래서 당신들은 거기까지다. 거기까지일 뿐 더 이상의 성장도 발전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지금 4대강 정비와 영리 의료법인과 미디어법 통과와 PD수첩 핍박을 동시에 터트리는 속셈이 무엇인가. 사방팔방에서 물꼬를 터트려 국민들로 하여금 우왕좌왕 행동할 수 없게 만드려는 저의 아닌가? 사방팔방에서 물꼬를 터트린다면 사방팔방에서 막아서겠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허물려는 단 한 개의 물꼬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우왕좌왕 하지 않을 터이니 국민과의 힘겨루기 한 판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선 미디어법부터 막을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 하나하나를 공략할 것이다. 미디어법이 통과된다면 기필코 한나라당이라는 역적들을 이 땅에서 뿌리도 남김없이 뽑아 없애버릴 것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강행하라. 우리는 한나라당 축출을 강행할 것이다. 미디어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마에 주홍글씨를 새겨주겠다. 다음 총선 때까지 의원 노릇 실컷 하라. 다시는 이 땅에서 의원 노릇 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니.
우리는 또한 삼성불매를 확대할 것이다. 1인 시위를 활성화할 것이고 외국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삼성의 부도덕을 만방에 알릴 것이다. 인천국제 공항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곳을 위주로 1인 시위와 홍보를 개진할 것이다. 또한 전국의 삼성 매장에서 동시다발로 시위를 펼쳐 나갈 것이다. 그래도 삼성이 소비자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외국 유력 일간지에 삼성불매 광고를 게재할 것과 세계로 불매 운동을 확산시킬 것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다.
조중동은 언소주가 불매대상 1호 기업으로 ‘광동’을 선정했을 때 초일류기업은 손도 대지 못 하고 영세한 기업에 무력을 행사했다고 비아냥거리더니 2호 기업으로 ‘삼성’을 선정하자 초일류기업의 발목을 잡는다고 거품을 물었다. 기업들을 건드릴 것이 아니라 조중동 불매운동을 벌이라고 이죽거리면서 말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조중동 구독부수를 정확히 반토막 내줄 묘안이 대기 중이니. 조중동은 어서 경품과 무가지로 대한민국에 융단폭격을 감행하라. 삼성이 대주는 그 어마어마한 광고비를 이 때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또 어느 때에 활용한단 말인가.
우리 국민들은 4대강 정비도 의료 민영화도 공기업 민영화도 미디어법안 통과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막아낼 것이다. 삼성불매가 확산되는 것을 보라. 이것이 국민의 뜻이다. 국민의 뜻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기필코 삼성불매를 성공시킬 것이고 삼성은 소비자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대한민국을 버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삼성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살리려는 것이다. 충언할 것은, 대한민국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나 대한민국에게 버림 받을 상황을 야기하기 전에 삼성 스스로 조중동을 버리라는 것이다. 국민들의 불매운동에 대해 ‘어떤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하는 게 제정신을 가진 기업인가? ‘불매운동이 미비하여 매출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며 줄 수도 없다’라는 메시지로 국민들의 무력감과 좌절감, 열패감을 조장하는 얄팍한 ‘대응책’은 집어치우라.
국민과 소비자를 발아래에 두고 얼마든지 통제가능하다고 믿는 정신상태로 기업을 이끈다면 이번 언소주 불매운동 때문이 아니라도 삼성의 명운은 쇠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소주를 탓하지 마라. 국민들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대표 김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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