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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불매운동'은 '착한(?)소비'를 위한 것이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7. 20.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수원역으로 향했슴다.

쌍용차 평택공장에 오전 10시부터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1인시위'를 시작했슴다.

 

'1인 시위'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장장 9시간동안 진행됐슴다.

다리가 저리고, 허리는 뻐근하고, 온몸이 꼬이면서 지루하기도 하였지만 ....

 

'정리해고'에 맞서 공장안에서 69일동안 굴뚝농성을 하는 동료들과 60일째 공장점거파업을 하는 동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다. 용산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6개월이 되도록 장례도 치루지 못하였지요....

 

9시간동안 '1인시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슴다.

무명 인터넷 방송 '인터뷰'도 하고, 삼성맨들과 토론도 하고, 불매운동 지지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눴슴다.

 

삼성맨이 몇가지 묻길래... 이렇게 답했슴다.

삼성이 망하라고 하는 것이 아님다. 많은 시민들이 작년 광우병 정국 이후 조선일보가 나쁜 언론임을 깨닫고 불매하는 중인데... 삼성이 유난히도 조선일보에 광고를 많이 함다. 나쁜 언론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나쁜 언론에 광고하는 삼성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소비자들이 착한(?)소비를 하면 기업도 좋아지고 한국사회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요...

 

쌍용차는 모든 대화가 단절되었슴다.

노,사는 물론이고 노동조합과 정부도... MB 스타일을 보면 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겠죠!

 

쌍용차 사측은 오늘 평택공장 단수와 가스 공급을 끊었슴다. 

의사 진입도 차단하고 부식 차단으로 먹을 반찬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오늘 단수와 가스공급을 중단하는 천인공로할 짓을 저지르고 있슴다.

 

수원역 화장실은 가까웠지만 한 번도 안갔슴다...(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거든요!^^)

점심도 걸렀슴다...(너무 편한하게 시위를 하는 것 같아서...)
물도 입술을 적실정도만 마셨슴다...(화장실 가기가 싫어서....)

 

기분이 하루종일 우울했슴다.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았는데...온통 우울한 소식만 들리더라고요...

회사에서는 공권력이 투입되었다는 소식과 조합원 부인이 자결했다는 소식 등....

 

'정리해고는 살인이다'라고 노동조합에서는 처음부터 주장해왔슴다.

오늘 6번째 사망자가 나왔슴다. 조합원 부인이 회사의 악랄한 '정리해고'와 회유와 협박에 자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정문과 TRE동에서 방송차량을 이용해 '오 필승 코리아' 와 '서울의 찬가' 노래를 틀어놓고 즐기는 듯한 작태를 벌이고 있었다고 함다.

 

평택에도 가야되고, 용산이나 대한문에도 가야되는데...몸은 하나뿐이고....어떻하죠?

그냥 내일도 수원역에서 나쁜 기업들에 맞서 착한(?)소비를 하자고 '1인 시위'나 열심히 해야겠슴다.

 

'삼성불매운동'은 삼성이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는지를 폭로하고 선전하는 일임다.

 

조선일보 방사장을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운다면, 노무현 전대통령도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삼성 권력을 인정했슴다. 정확히 말씀 드리면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이건희 공화국'이 맞슴다.

 

 장시간 할려고 돗자리도 준비하였고 침낭도 준비했슴다. 지루하면 잠도 자가면서 할려고요!^^

 

 수원역에 있는 애경백화점 보안(?)담당 직원들이 다가와서 시비(?)를 걸더군요.

설득이 지나치면 회유가 되고... 회유도 안되니까 협박까지....활동하다보면 수 없이 겪는 일이죠!^^

 

 

 누워 있으니까 보안직원들이 더 신경질을 내더라고요...

애경백화점 보안(?) 직원이 청소를 하기 위해 버린 꽁초임다.

 청소한다면서 비켜달라고 하더군요... 참 웃기는 일임다!^^

 

 하루종일 저를 아는 분이 거의 없었는데...

점심때 쯤인가...'은평촛불'이라면서 '수원촛불의 오목천동님이 아니시냐'며 알아보시더라고요... 

'드시고 싶으신 것이 있느냐'며 물과 쵸코렛를 사주었담다.  "은평춧불님, 고맙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