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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공무원 수화경연대회'를 보고...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9. 22.

 

 

 공무원들의 아름다운 수화 공연    (폄) 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어제(9/21)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장 3층에서 제10회 경기도 공무원수화경연대회가 열렸슴다. 1부는 기념식, 2부는 참가자들의 수화경연대회, 3부는 시상식으로 나눠 약 3~4시간 동안 진행되었슴다.

 

매년마다 경기지역에서 수화를 배우는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공무원수화경연대회'는 올해에도 11개 시,군에서 11팀이 참여하였슴다. 

 

'공무원수화경연대회'는 다른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슴다.

경기도지사와 도의회장이 간단한 수화를 배워 인사말을 하는 등 많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슴다.

 

경연대회가 시작되기 전 '특별출연'으로 경기도지사 부부가 나와 '수화노래'를 부르기도 하였고, 경기도 의원 4명은 공무원 자격으로 출전하여 다른 참가자들과 실력을 당당히 겨루기도 했슴다.

 

어떤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낭한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을 하는 이도 있었지만 농아인들 입장에서는 분명히 많은 지지를 보낼 것으로 보임다.

 

수화를 배운 공무원들이 일선에서 일하게 되면 청각언어장애인(농아인)들이 관공서를 찾는데 더욱 편안하고 높은 서비스를 받게될 것은 분명함다.

 

하지만 경기도지사와 도의회장, 그리고 도의원들이 간단한 수화를 배우고 자랑(?)하는 것이... 1회성, 또는 이벤트성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임다. '부자감세'만 있고 서민 배려없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지율만 떨어지면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서민들과 '사진찍기(?)'를 하는 것처럼 흉내내서는 곤란함다.

 

경기도 모든 공무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관련 중요 정책결정과 예산배정 등 직접적이고 감동할 수 있는 복지를 농아인들이 실감할 수 있어야 함다... 수화를 배워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한 공무원들에게 합당한 혜택을 주는 것은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당연한 것임다.

 

진정성이 담보되거나 후속조치가 없는 '수화배우기'는 생색내기에 불과할 뿐이며, 청각언어장애인(농아인)들의 모국어인 수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얄빡한 술수이며, 조롱의 대상이 될 것임다.

 

경기도지사 네이버 블로그에는 이런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도지사님!
이 기회에 가능하다면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수화를 교양과목
또는 체험학습으로 지정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1부 기념식 수화통역을 맡은 수화통역사의 소감이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