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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뭐길래

대전교도소에서 '조중동' 사라지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7. 1.

대전교도소에서 조중동 사라지다?

수감 중인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조중동 절독 운동 진행

 

대전교도소 일부 사동에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사라졌다.

이는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이 10개월 넘게 교도소 내에서 수감자 및 교도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중동 절독 운동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연합뉴스 

 
   
 

 

김달식 본부장은 조중동 절독 운동 성공담을 오승희 공공운수노조 준비위원회 조직국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으며, 오 국장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이 만든 블로그 공공운수노동자를 통해 이 편지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1월 대전지방법원 제11형사부(재판장 위현석 부장판사)는 지난해 5월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로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김달식 본부장은 조중동 절독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중동 절독 운동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으로 들썩이던 2008년 6월이었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조중동 절독운동이야말로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생각만큼 절독운동이 쉽지는 않았고 소극적으로 친지들과 지인들에게만 권유하는 정도였는데, 박종태 열사 투쟁으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정말 조중동의 뿌리가 깊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김달식 본부장이 수감 중인 사동에는 18개 방이 있으며, 3명이 한 방에서 생활을 한다. 김달식 본부장이 조중동 절독 운동을 하기 전, 이 사동에 있는 교도관 및 재소자들의 신문 구독 현황은 조선일보 8부, 동아일보 3부, 중앙일보 2부, 한국일보 3부, 매일경제 3부, 나머지 스포츠 신문 등 이었다.

 

그러나 10개월 뒤, 조선일보 구독자 가운데 4명이 경향신문신청했으며, 조중동 골수 마니아, 14년간 조선일보를 구독한 교도관 등도 조중동을 절독하게 됐다.

   
  ▲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의 편지와 교도소 내 신문구독현황 문서자료 ⓒ공공운수노동자 블로그  
 
조중동 절독 운동 과정

김달식 본부장은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마스크 2개를 구입해 ‘MB OUT’과 ‘조중동 절독합시다’라고 적었고, 이 마스크를 운동시간 혹은 접견 시 착용했다. 이후, 운동장을 돌면서 “노동자 서민 다 죽이는 이명박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후 김 본부장은 본격적인 절독 운동을 위한 설득 단계에 돌입,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조중동은 신문이 아니라 천민자본을 주인으로 신봉하는 사이비 언론이다” “정권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게 무슨 언론인가” 등을 언급하며 조중동 절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꼼꼼, 공공운수노동자신문, 구속노동자후원회, 노동자정치신문 등 김 본부장 앞으로 들어오는 소식지를 각 방에 나눠주기도 했다.

 

“조중동은 완전 박멸”

그리고 몇 달 뒤, 조선일보 구독자 가운데 4명이 경향신문을 신청했다. 이후 “간지 때문에 조선일보를 본다”고 말하던 송 아무개씨도 “조선일보 말고 다른 신문시켰다”며 조선일보를 절독했다. 그리고 김 본부장이 있는 사동 교도관도 “조선일보를 14년간 구독했는데 이제 바꾸려 한다”며 조선일보를 절독했다.

 

김 본부장은 “이렇게 해서 대전교도소 제가 있는 사동의 조중동은 완전 박멸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 신문을 변경하는 분들이 가끔 사은품은 뭘 주냐고 저한테 물어온다”며 “그럼 저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고 밝혔다. “MB 정권 몰아내고 빼앗긴 민주주의를 돌려드리는 것이 사은품 아닙니까.”

 

(폄) http://www.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