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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이혈침' 배우는 농인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10. 4.

수화통역를 하다보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접합니다...

지난주부터 농인들이 배우고 있는 '이혈침' 강의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2시간씩 총 15주동안 배우는 과정에 농인이 2명 등록하였지만...오늘 농인 한 분이 포기를 하였습니다...(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수화통역 봉사를 할 수 없다고 농인과 사전에 약속한 것이 마음에 걸리더군요!~~ㅠㅠ)

 

포기한 이유는 '힘들다'는 말 뿐이었습니다...ㅠㅠ

교재 및 재료비가 7만원, 총 수강료가 30만원이라고 들었습니다...경제적 부담도 있겠지만 단순히 비용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수화통역 서비스가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는 듯 합니다...

 

사람의 손이나 발에 인체를 함축한 요소들이 있듯이... 귀에도 오장육부나 사지백체가 있다고 합니다...

'이혈침'을 배워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원봉사 활동도 할 수 있으며, 여가활동을 넘어 경제적 보상도 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농인들의 문화생활 및 사회참여 의욕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접하고 있습니다...  

'실업극복수원센터'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몇달 전 농인들이 참여한 '요가'교육시에도 농인들을 위한 수화통역 서비스를 준비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수화통역사 또는 수화통역 자원봉사자를 구하지 못한 것이죠!...

 

강의실에 외국인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한국어만을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교육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농인이 참여했다면 수화통역 서비스는 기본이어야 합니다...농인들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