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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장애인 취업자 간담회'의 성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9. 18.

경기도장애인직업알선센터 주관으로 '장애인 취업자 간담회'가 어제(17일) 저녁시간에 맛있는 음식점에서 열렸습니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참석한 10여명 내외의 장애인 취업자 중에 농인 2명이 비교적 멀리서 참여 하였더군요!~~

 

취업한 장애인간 정보교류 및 장애인들의 작업능력에 관한 고용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용주와 취업장애인 상호간의 근로환경 개선을 통한 장기적 근무 및 생산성 증가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업자 간담회의 목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센터 직원분들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어려움이 있느냐?'고 물었을때... 다른 장애인에 비해 농인들은 '그저 그렇습니다'...'괜잖습니다'...하면서 말을 아끼더군요!~~

다른 장애인들은 센터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자유롭지만 농인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수화통역사로 참여한 제가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평균 근속년수가 몇년정도 됩니까?'

'전체 직원중에 농인은 몇이나 되죠?' ...등등....

 

농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특이한(?) 점이 많이 발견되더군요!~~

 

농인들이 일하는 직장은 현대모비스 사내하청이라고 합니다...농인 1명은 사내하청 정규직이고, 한 분은 사내하청 임시직이라고 합니다...ㅊㅊㅊ

모두가 현대모비스라는 기업에서 정규직처럼 일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전체 직원 약 230여명 중에 농인은 20~30여명이나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고용관리를 하는 수화통역사가 없다는 것인데...고용관리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음에도 고용주가 고용관리 제도를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있는 것입니다...이유가 무엇일까요?...ㅊㅊ

 

대부분이 30대이고 40대 이상은 많지 않다고 하면서 2년이상 근속자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그만큼 노동하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5시 30분이 기본이라고 하지만... 점심시간은 50분이 주어진다고 합니다...즉 하루에 10분씩 급여를 받지 않고 더 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중소영세기업에서는 사람을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그럼에도 청년 실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죠!~~

고용주 입장에서는 말이 잘 안통하는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의사소통이 안되는 청각언어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일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농인의 이직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고용주들이 장애인 의무고용(2%)를 형식적으로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농인들 2~3명 이상 취업한 곳에는 반드시 고용관리를 담당하는 수화통역사의 역활 및 개입이 필요합니다...

고용관리 제도가 고용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권고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장애인 취업알선센터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관심과 열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