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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농인의 삶의 질을 자원봉사에 맡길 수는 없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9. 7.

 

 

농인도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하고 구직활동도 해야 된다는군요!~~

 

수원고용센터에 한달에 한번씩 3번째 다녀왔습니다...

친분이 있는 농인이 수화통역 의뢰를 하면 바쁜 일정이 겹치지 않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자원봉사 차원에서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곤란할때도 많습니다...다음달은 10월 5일에 또 보자는군요!...ㅠㅠ

 

수개월동안 매일같이 통역서비스를 요청하는 농인들도 있습니다...

농인들의 삶이 향상되면서 긴급을 요하거나 꼭 필요한 부분외에도 여가 및 문화생활까지 수화통역 의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화통역센터에서 소화를 못하는 부분에 농인들은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거나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지만 많은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농인들의 삶의 질을 책임성도 없고, 경제적 보상도 안되는 자원봉사에 맡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수화통역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화통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농아인협회의 변화와 개혁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농아인협회가 없는 지역에서는 센터 설립을 꿈도 꾸지 못하고 있으며, 운영권(?)을 이원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과 인구 규모에 맞는 현실적인 설립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수도권에 있는 수화통역센터의 경우 기초단체마다 1개씩만 설립 및 운영되고 있습니다...

농인이 많이 사는 대도시나 상대적으로 적게 사는 중소도시나... 똑같이 4명의 직원이 일하는 수화통역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죠!~~ 

 

천편일률적이고, 형식적인 설립 및 운영이 아니라 구체적인 근거에 의한 제도적 보완과 현실적인 수화통역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10만이 넘는 수원과 같은 대도시에는 구(장안구,팔달구,권선구,영통구)마다 수화통역센터를 확충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농인들의 자세도 적극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쉽고 편하다고 친분이 있는 수화통역사에게 의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공서를 비롯한 수화통역이 필요한 기관에다 직접 수화통역을 의뢰하는 것입니다...

 

답답하고 더디더라도 많은 농인들이 수화통역 서비스를 마음껏 받을 수 있을때까지 당당하게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도 있듯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인들이 주체로 직접 나서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