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어통역사의 길

농인은 흥미롭지만 나에겐 지루한 '네일아트'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8. 17.

매주 화요일은 경기도장애인복지회에 간다...

손톱손질부터 컬러링 등을 배우는 전문교육프로그램이 있는데... 청각언어장애인(농인) 2명이 등록을 하여 배우고 있는 중이다...'네일아트(자격증반)'라고 부르는데...수화통역사로서 처음 경험해 보는 분야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약 5개월 과정이다...

한달이 지났는데... 통역하는 시간보다 실습하는 것을 지켜보는 시간이 더욱 많다...네일아트에 관심이 있는 통역사라면 모를까... 정말 지루하다...

 

'네일아트'를 학원에서 배우면 보통 월 수강료가 20~30만원이고, 재료비까지 포함하면 휠씬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한다...하지만 장애인복지회에서는 무료로 강습받을 수 있다...

 

장애인복지회에서 장애인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농인이 참여하기는 처음이란다...

농인에게는 수화통역사가 필요하고, 예산에 수화통역비도 책정하여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담당하시는 분은 교통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수원시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통역 의뢰를 받고도 좀 곤란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수화통역사들이 통역비(수당)가 없다고 거절한다면... 농인들이 전문 직업교육을 받거나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수화통역사지만 자원활동가로 참여하는 것이 맞다...

 

베이스 코트, 탑코트, 페디화일, 클리퍼, 팔리쉬, 오일, 글루 엑티베이터, 핑거볼, 리퀴드, 푸셔, 팁커터, 스톤, 팁, 띠너, 아트펜 등등...용어도 대부분이 영어로 이루어졌다...수화통역하기도 곤란한 점이 많다...다행스러운 것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농인 여성 2명이 모두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네일 아티스트'란 직업은 패션과 아트를 접목시킨 생활 전문직으로 나이와 학력에 제한이 없고, 결혼여부도 상관없다고 한다...자격증 시험도 한국네일협회에서 주관, 시행하고 있으며... 응시자수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남은 4개월동안 나에겐 정말 지루한 시간이 되겠지만... 농인여성 2명이 끝까지 열심히 배워 자격증에도 당당히 도전하고, 취업 및 창업까지 구체적인 목표들을 이룰수 있다면 수화통역사로서도 보람있을 것이다... 

 

 (사진 퍼온 곳) 경기도장애인복지회...http://www.ksjb.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