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쉬고 있는데 문자가 날라왔다...
친분이 있는 농인이 수화통역 의뢰를 한 것이다...
"하이요 긴급 지금수원역광자맢으로빨리 오세요 경찰서에서 수화통역좀부탁해요답"
경험으로 비춰볼때 경찰서에서 긴급통역이 필요한 것이라면... 대부분이 '교통사고' 또는 '폭력 및 상해'건이 대부분이다...
특별한 일이 없어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라고 문자를 날리고 급히 차를 몰았다...
15분만에 수원역에 도착하였는데...농인이 보이질 않았다...
문자를 날렸다...
'어디?'... 그런데 답장이 없다...
다시 문자를 날렸다...
'어디에 있나요? 전 역전 파출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잠시후에 문자가 왔다...
'롯데리아 앞'
헉....
롯데리아 앞으로 가보니 농인들이 7~8명이 모여 있었는데 얼굴을 아는 농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낯선 농인도 있었다...
수화통역을 의뢰한 농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들어보았다...
돈을 빌려준 농인이 약속한 날자에 돈을 받지 못하자 경찰서에 고소하겠다고 수화통역을 의뢰한 것이었다...
하지만... 수화통역사가 오는 동안 돈을 빌린 농인은 분할해서 꼭 갚겠다고 약속하면서 서로 원만하게 합의되었다...
농인과 농인의 문제였기 때문에 굳이 수화통역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수화통역사를 '긴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부른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화통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돈을 받아내기 위해 경찰서에 고소하겠다고 하였고 수화통역사까지 부르면서 겁(?)을 준 모양이었다...ㅎㅎ
수화통역이 필요할때 통역사를 부르는 것은 당연하지만...허탕치고 돌아오면서 씁쓸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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