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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화통역사들은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7. 13.

 

 

아내와 함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서울역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타고 시청에서 내려 점심을 간단히 먹고 10번 출입구로 갔다...

 

약속시간 12시 30분에 정확히 도착했고...젊은 농인은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그 젊은 농인의 집과 직장은 수원인데...서울에서 보험 관련한 교육을 받는 날이라 일주일 전에 수화통역 의뢰를 받았었다...

 

서울 중구 어느 빌딩으로 안내를 했고...9층에 올라가보니 시원한 휴게실이 있었고 안쪽으로 교육장이 있었다...

교육은 하루종일 진행되는데...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수화통역센터에서 파견나와 수화통역 서비스를 받았다고 하였다...

 

교육장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중구 수화통역센터가 있었지만, 하루종일 수화통역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워... 오후에는 친분이 있는 수화통역사에게 직접 의뢰를 한 것이다...바쁜 업무에 하루종일 얽메일 수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통역수당이 없는 교육이나 연수관련 통역에는 상근 통역사들도 인색한 편이다...

 

젊은 농인의 직업은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인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직업이고, 교육 내용도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교육이었다...

 

약 4시간이 넘도록 수화통역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

배경 및 전문지식이 좀 더 필요했으며, 수화통역사가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구조상 그렇지 못했다...오후시간이라 졸립고 교육장이 더운 것도 견디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젊은 농인의 새로운 직업에 대한 도전의식은 대단해 보였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청인보다 더 많은 노력(공부)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젊은 농인은 "멀리서 와서 수화통역를 해준것에 감사하다"며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안했지만,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정중히 다음 기회로 미뤘다...

"보험상품을 많이 팔어 돈도 많이 벌고 반드시 성공하기 바란다"며 인사을 하고 헤어졌다...

 

수화통역사들은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농인들은 수화통역사를 통해서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기를 희망한다...

농인들이 다양한 직업을 선택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수화통역사들의 다양한 배경지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