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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몰지각한 농인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6. 24.

 

 

어제(23일) 기아차에 다녀오는데 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가 오산에 있는 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다는 것입니다...모든 일정을 미루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서울병원 응급실 밖에는 농인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더군요!~~ㅠㅠ

아내는 응급실 침대(?)에서 진정제를 맞고 누워 있었습니다...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눈가에는 눈물 자국와 놀란 표정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오산 농아인협회 회원 6~7명이 찾아와 기물을 파손하고 업무방해를 하면서 자신을 밀쳐 쓰러졌다는 것입니다...온몸이 떨리고 다리와 손이 굳어지는 등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 119를 불러달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밀쳤냐고 했더니...

회원 민ㅇㅇ라고 하더군요...

 

편히 쉬라고 예기를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왠만하면 농인에게 화를 낼 이유가 없지만...어제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농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과 관계없으니 여기 있지말고 모두 집으로 가라!' '앞으로 당신들 만날 이유가 없다!' ... 화는 많이 났지만 욕을 하거나 싸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농인 회원(최ㅇㅇ)은 오히려 저에게 '예의없다'고 꾸짓더군요!~~ㅊㅊ

암튼 농인들을 모두 보내고...마음을 달래려고 담배를 사서 마구 피워 댔습니다...

 

농인을 경찰에 고소하는 문제와 수화통역센터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몇시간이 흐른 후 오산지구대에 찾아가 폭행 신고를 하고, 경찰과 간단한 면담을 하였습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묻더군요...

아내는 오전에 민ㅇㅇ 회원의 통역의뢰를 받고 통역을 간 모양입니다...

은행에서 자금대출을 받기 위한 것이었는데...신원조회를 해보니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 상환능력이 없었다고 합니다...농인에게 말로만 설명하면 오해가 생길까봐 신원조회 한 결과를 보여달라고까지 했답니다...

 

결국 대출은 받지 못하고 협회로 돌아와 있는데...농인 회원 여럿이 찾아왔답니다...

민ㅇㅇ 회원은 '통역을 잘해서 대출을 받게 해줘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아내에게 따졌고...회원들을 대할때 웃지 않는다고 화풀이를 한 모양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자신의 대출상환 능력은 고려하지 않은체...아내(수화통역사)에게 화난 감정을 푸는 행위에 대해...할말이 없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농인 회원들의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에 수화통역사라는 자부심은 사라지고 질리게(?) 되더군요!~~

 

수화통역센터에서 일을 하는 아내에게 오히려 미안했습니다...

당장 그만두자고 설득을 했고...다짐을 했습니다...아내에게 화풀이(?)를 한 농인들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네요!..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