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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뭐길래

신학림 전언론노조위원장의 말말말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10. 7.

 

 

<인터뷰 자료 모음 1>

 

신문 시장은 특히 심각하다.

외환위기 전에는 전체 매출액이 구독료 수입 20%, 광고 수입 80%였는데 전체 매출액 규모가 떨어지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구독료 수입은 더 떨어져 전체 매출액의 10%도 안된다. 또 외환위기 전에는 구인, 구직 광고 등 작은 광고들이 많았다. 대기업 이미지 광고 하나보다 그런 광고들이 훨씬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광고들은 이제 다 생활 정보지로 가버렸다.

이제 누가 광고주인가?

첫번째는 전자, 정보통신 분야, 두번째는 아파트와 상가 분양광고, 세번째가 백화점 바겐 세일 광고다. 3대 광고주 모두 재벌이다.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광고시장은 전부 재벌이 장악했다.

외환위기 전에는 신문 판매부수와 상관없이 광고 단가도 카르텔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카르텔이 깨졌다. 즉 예전 광고주들은 모든 신문에 동일하게 광고를 줬다면 이제는 조선ㆍ중앙ㆍ동아밖에 주지 않는다. 조중동에서 서너 번 광고가 나갈 때 다른 신문들 고작 한두 번 나간다. 그러다보니 기자들이 광고를 따오고 분배하는 시스템이 공식화돼 있다. 그런 기자들에게 기사가 눈에 보이겠나. 기자정신이 사라져버리는 거다. 공공성의 위기다.

"언론의 공공성은 타협 대상이 될 수 없다"

<프레시안>: 공공성의 위기를 말했는데 위원장 활동을 시작했던 2003년 이후 한국의 언론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미 FTA, 방통융합 등 언론이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신학림: 언론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사회의 위기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모든 분야에서 공공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가 인기를 못 얻고 실패했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서 드러난다. 노무현 정부 초기에는 그래도 '개혁'이라고 내걸었던 방향이 임기 2년이 지나면서 틀어졌고 결국 완전히 공공성을 포기했다.

언론시장 역시 재벌의 논리, 천민자본주의 등 잘못된 시장논리만 판치고 있다.

청와대는 심지어 <KBS 스페셜> 등 1~2개의 프로그램들이 한미 FTA를 비판한다고 해서 방송위를 통해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방송을 통제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반면 공공성을 지키려고 하는 세력은 이제 숫적으로도 열세가 됐다. 언론 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다.

나는 경우에 따라서는 타협을 해야 하는 상황과 타협의 여지가 없는 상황으로 현안을 구분했다.

임금이나 단체협약 같은 경우는 싸우다가도 타협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신문시장의 정상화다.

불법판촉을 뿌리뽑는 데 무슨 타협이 필요하겠나. 그런데 정부는 조중동 눈치 보면서 정상화한다는 시늉만 하고 있는 꼴이다.

둘째, 다공영-1민영 방송체제다.

KBS, EBS, MBC 등 여러 개의 공영방송과 SBS와 9개의 민방으로 대표되는 하나의 민방으로 가자는 얘기다. 기업 지배구조가 사적 구조인지, 공적 구조인지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지금 한나라당 등에서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신문과 방송 사업자들의 교차소유를 밀어붙이고 있다. 조중동이 신문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 교차소유가 가능해진다면 한국의 민주주의 전체가 위협받는 셈이다.

셋째, 지상파 방송의 무료보편적인 서비스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볼 때,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볼 때, 휴대전화로 볼 때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넷째, 통신사업자의 무분별한 방송 진출 저지다.

SKT 한 기업만 해도 2003년에 1조3000억에 달하는 단기 순이익을 냈다. KBS 전체 예산보다 많은 수치다. 이런 기업들이 지상파를 망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

모두 공공성에 관한 현안이다.

그런데 이 사안들이 한미 FTA를 체결해 지금과 같은 무방비 상태에서 방송시장이 개방되면 다 무너지게 된다.

 

 

<인터뷰 자료 모음 2>

 

방송만 잡으면 집권연장 가능?

한나라당, 언론장악 7대악법 강행 멈춰라

[기획-언론장악법②] 신학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집행위원장

 

한나라당은 최근 재벌과 신문사가 지상파 방송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제출했습니다.

언론 관련 단체들은 이를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포기하는 정책이자, 민주주의의 기반인 여론 다양성을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적극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과 공동으로 이른바 '언론장악법'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긴급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말>

 

미국의 '군산복합체'와 한국의 '수구반동복합체'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그는 세계적으로 존경받아야 할 언론인이다.

그가 쓴 책 중에서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원제: Dude, Where is My Country?)에는 패권주의 미국의 온갖 범죄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그가 만든 영화들도 한결 같이 충격적이다.

<식코>(Sicko)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국내에서 개봉되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명박 정권이 밀어붙이는 의료, 상수도, 전기, 가스 산업 등의 사영화(privatization)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영화 <식코>에서 나오는 처참한 현실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벌어질 것이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내다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전에 무어 감독이 만든 영화 <화씨 9·11>도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불러일으키긴 마찬가지였다.

<화씨 9·11>에 '할리버턴'(Halliburton)이라는 미국 회사가 등장한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유전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할리버턴은 1990년대 1차 걸프전 이후 중동지역의 전후 복구사업까지 싹쓸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시 정권의 딕 체니 부통령이 바로 이 회사의 대표이사(CEO)를 지낸 바 있다. 한편으로 이것은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는 미국의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의 생생한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에 군산복합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수구반동복합체가 있다. 국내에 끼치는 정치·경제·사회 영향력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수구반동복합체가 미국의 군산복합체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수구반동복합체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력, 재벌권력 그리고 족벌언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복합체를 '3각동맹'으로 부르기도 한다.

 

모든 것은 장기집권에 닿아 있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권이 60%를 훨씬 넘는 국민들의 반대와 현업 언론인들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언론장악 7대악법'을 금년 말까지 날치기를 해서라도 처리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집권 연장이다. 단순한 집권 연장이 아니라 방송만 장악하면 일본의 자민당처럼 30~50년 장기집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야권에서 흘러나오는 주장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보수우익이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얘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방송만 장악하면 이명박 정권이 지난 1년 동안 추진하려다 주춤하고 있거나 추진하려는 정책이나 사업들을 전부 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대표적인 것들만 10가지로 추려본다.

 

(1) 4대강 정비사업으로 위장한 한반도 운하 사업

(2) 의료, 물, 전기, 가스, 철도 등과 기타 공기업의 사영화

(3)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철폐 혹은 규제 완화

(4) 사이버모욕죄 도입, 인터넷 실명제 확대와 실명 정보 기록 의무보존 및 수사기관 제공, 포털을 포함한 모든 통신사업자들의 감청시설 의무화 등 이른바 사이버 공간 장악과 표현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억압하는 '3대 사이버 악법' 개정

(5) 국가정보원법 개정을 통한 정보의 개념과 범위 확대 및 국내 정치사찰 부활

(6) 헌법 개정: 1948년 제헌헌법 이래 9차례의 개헌을 통해서 단 한 번도 부인당하지 않았던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인하고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국가의 개입 근거로 흔히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의 폐지

(7) 헌법 전문 수정과 관련된 건국절 채택 등을 통한 이승만·박정희의 재평가와 친일부역 세력의 '역사적, 헌법적 사면'

(8)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한 총체적 역사 뒤집기

(9) 종부세 폐지와 빈곤층과 노약자에 대한 복지 예산 및 서비스 축소 및 삭감

(10) 현재 시간당 3770원에 불과한 최저임금의 삭감

 

이상과 같은 모든 것들이 방송만 장악하면 추진 가능하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장기집권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

이 중에서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수를 십분 활용하여 경제와 서민살림이 파탄 일보직전인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개헌작업을 잠시 들여다 본다. 국회에 여야 모든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래한국헌법연구회라는 단체가 있다.

 

경제파탄 속에서도 개헌 준비작업은 착착 진행돼

 

미래한국헌법연구회는 1백만 밤샘 촛불시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6월 11일 오전 출범하자마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역별 토론회를 포함해 10여 차례의 토론회를 마쳤다. 이름이 '연구회'지 실질적으로는 개헌 조문 기초작업반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 3명 중 한 사람인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경남 마산시 갑)과 김형오 국회의장은 18대 국회 전반기, 즉 2010년 상반기까지 개헌작업을 국회 의결과 국민투표까지 마쳐야 한다는 구체적인 시한까지 못 박은 바 있다.

 

경제위기와 서민살림 파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아랑곳 않고, 지난 22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독일 정부 형태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고, 오는 29일(월)에는 포르투갈 정부 형태가 토론에 부쳐진다. 방송마저 장악하고, 경제위기에서 벗어났다 싶으면, 그들이 장악한 방송과 조중동 등을 통해 개헌안 발의와 처리의 칼을 빼들 것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노리는 것은 대통령 중심제나 4년 연임제, 의원내각제와 이원집정부제 같은 권력구조가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재벌들이 지난 20년 동안 집요하게 폐지하려고 노력해 온 헌법 119조 2항이라는 점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멍청한 일부 야당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들러리를 서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의 꿍꿍이 속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이나 정파들 사이에 무슨 밀약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방송장악이라고 보고, 조중동과 재벌들을 짝짓기 하도록 만들어 KBS-2 TV와 MBC를 민영화해 KBS-1 TV와 교육방송(EBS)를 제외한 모든 지상파 방송을 통째로 이들에게 넘겨주려는 것이다. (주)태영이 30%의 지분을 가지고 지배, 경영하고 있는 SBS도 조중동 중 어느 한 곳과 제휴를 강요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문과 사이버 공간은 이미 장악, 남은 것은 지상파 방송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언론자유는 모든 자유를 자유케 하는 자유'라고 정확하게 지적했다.

지금의 한나라당 정권은 YS의 이 말을 절묘하게(?) 활용해 '언론만 장악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런 확신은 나름의 근거가 있어 보인다.

지난 10년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한나라당 세력은 바보가 아니다. 권력의 위력과 단맛, 그리고 권력 행사 방법을 너무나 잘 안다. 그들이 갖고 있는 확신의 근거를 이해하려면 우리나라 언론 전반의 현주소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언론하면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이다.

신문 분야는 구독, 광고, 발송, 판매, 광고전단지 등 모든 분야를 조중동 등 세 족벌신문이 완벽하게 장악한 지 오래다.

지난 10여 년 이상 특정 정파와 대통령 후보의 기관지 노릇을 한 세 족벌신문들의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족벌신문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과 한나라당에 대한 족벌신문들의 영향력은 별개다.

지상파 방송 진출이라는 사적 이익과 정파적 이익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 세 족벌신문들은 마치 '세 지붕 한 가족'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둘째가 촛불시위를 통해 위력이 드러난 인터넷과 1인 미디어다.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사이버모욕죄와 게시글 임시삭제(blind) 제도 도입, 인터넷 실명제 확대, 포털을 포함한 모든 통신사업자의 감청설비 의무화 등은 사이버 공간에서 표현의 자유를 철저히 통제·감시·처벌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방송이다.

그런데 케이블 방송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즉 케이블 방송망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이 씨제이그룹과 태광그룹 등 재벌이다. 이제 지상파 방송만 재벌과 족벌신문에 넘기면 되는 상황이다.

 

혼맥으로 촘촘히 얽힌 정치권력자들, 재벌, 족벌신문 사주들

 

한나라당이 방송만 장악하면 장기집권의 길을 열 수 있다고 믿는 두 번째 근거는 바로 혼맥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사회를 수십년 동안 지배해 온 재벌 가족과 정치(관료)권력과 족벌언론 사주(社主)와 가족들은 이중삼중의 결혼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일종의 '결혼동맹'이자 '안전장치'인 셈이다.

 

그 빙산의 일각만 소개한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장남 방준오의 장인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다. 허광수 회장은 한때 조선일보사 주식을 5% 정도 가진 적도 있다. 그것이 사위인 방준오의 주식을 차명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허광수 회장의 아들은 홍석현 회장의 사위다. 말하자면 허광수 회장의 아들과 딸을 통해 방상훈 사장과 홍석현 회장은 사돈이 된 것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필립모리스 담배의 한국 내 판매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외무부장관을 지낸 김동조씨다. 김동조 전 장관의 둘째 딸은 손원일 전 국방장관의 아들 손영원씨와 결혼했고, 그 사이에 난 둘째딸의 남편이 남궁원(예명)씨의 아들인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서울 노원구 병)이다.

 

홍정욱 의원은 헤럴드미디어를 인수해 경영하는 과정에서 횡령 등의 의혹을 산 바 있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전 의원을 가까스로 이긴 바 있다. 홍정욱 의원과 방준오 기자는 동서뻘인 셈이다. 방준오는 방응모 조선일보 사주의 4세 중에서 가장 많은 조선일보 주식(7.7%)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인 방상훈 사장이 30.03%로 가장 많은 조선일보 주식을 가지고 있다.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셋째 딸이 허광수 회장의 부인이고, 넷째이자 막내딸인 김영명씨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부인이다. 방준오씨와 홍정욱 의원이 정몽준 의원의 처이모부인 셈이다.

 

동아일보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재호 사장이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사위다. 김재호 사장의 동생 김재열씨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로 제일모직의 상무다.

 

촘촘히 얽히고설킨 혼맥도를 따라가면 끝이 없다.

한나라당, 재벌과 족벌신문 사주 등으로 구성된 수구반동복합체가 방송만 장악하면 한국 사회를 영원히 지배할 수 있다는 그들의 확신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우리 국민이 이를 용납할 것인가다. 그 첫 시험대가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악법 저지가 될 것이다.

 

<인터뷰 자료 모음 3>

신학림 “신문시장 위기는 조중동이 자초한 것”

이 토론회에서는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제자로 나와 경품과 무가지, 상품권 등으로 혼탁한 신문시장의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신문의 위기와 신뢰상실이 조중동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신학림 위원장은 "신문의 위기는 두가지 중첩적인 원인에 의해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신뢰의 위기와 시장실패의 위기다.

 

신 위원장은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조.중.동 메이저 신문사가 회사의 사적 이익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보도를 하지 않고 음해, 왜곡, 편파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방송이나 인터넷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신 위원장은 신문시장에 대해 "백만부를 찍는다고 가정할 때 구독료로 따지면 한달에 1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결국 신문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남는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고를 필요로 하고 광고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더 많은 판촉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신학림 위원장은 "정부가 언론자유에 관한 것은 자유로이 놓아두고 신문사 사적영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시"해야 함을 역설한다. .
 
최근 조.중.동의 연간 자연 절독률은 35~50% 정도다.

다시 말해 판촉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1년에 일부 신문사의 경우에는 구독률의 절반 가까이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각 언론사들이 불법.탈법적인 수단을 통해서라도 이 줄어드는 독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