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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제2회 대한민국 장애인 음악제'에 농인이 없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10. 6.

 

 

어제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제2회 대한민국 장애인 음악제'가 열렸습니다.

2번째를 맞이한 장애인음악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화합하고 어울릴 수 있는 음악축제였습니다.

 

사단법인 에이블아트의 주관으로 열린 장애인음악제는 장애인들이 직접 쓴 시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하는 형식입니다. 작시는 장애인이 작곡과 노래는 비장애인이 부르는 것이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장애인음악제는 밤 10가 되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장애인 음악제는 경쟁과 우열을 가리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장애인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에 날개를 달아준 음악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음악축제였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직접 쓴 시에는 기쁨과 슬픔, 생명의 소중함, 사회의 편견, 희망, 가능성 등 삶의 본질적인 표현이 생생히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 몇달간 전국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창작 시, 음악 공모전을 통해 최종 선발된 8개팀이 참여하였고, 특별하게 에이블아트상과 민들레 홀씨상을 추가 하였지만 참가팀 모두가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한 팀은 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와타보시 음악제'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는군요!

 

작년에 이어 장애인음악제 수화통역을 맡았으나 농인이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청각장애인 한명이 유일하게 8개팀에 최종적으로 선정되었지만... 집안 사정이 생겨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사촌동생이 대신 편지를 읽어주는 등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와타보시'는 일본어로 '민들레 홀씨'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에이블아트'는 '가능성의 예술' 또는 '장애의 예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하는군요!~~^^

 

음악제는 대부분 소리(음성)를 통해서 표현하는 노래가 많지만...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수화공연이 빠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초청팀도 작년에 일본에서 온 청각장애인의 수화공연에 비해 빈자리를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내년에는 청각장애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멋진 수화공연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작년(제1회 대한민국 장애인 음악제)에 초청받았던 일본 청각장애인의 수화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