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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남부경찰서에서 진행한 '수화통역사' 위촉식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10. 19.

 

 

경찰서 '수화통역사' 위촉식에 다녀왔습니다.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진행한 '위촉식'은 경찰의 법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청각,언어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수화통역으로 농아인의 인권존중 및 국민중심의 경찰 활동을 구현하는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농아인에 대한 이해부족과 의사소통의 불편함으로 인한 인권침해 우려와 맞춤형 수사의 필요성이 과거부터 제기되어 왔었으나... 영화 <도가니>로 인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이 추진배경으로 크게 작용한 듯합니다.

 

경찰서장의 인사말은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었지만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힘 있는 사람들보다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부분과 '외국인을 대할때 통역사를 위촉하고 운용하지만 내국인인 농아인을 위한 수화통역사 위촉이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고 고백(?)한 부분입니다.

 

오늘 위촉받은 수화통역사들은 총 6명이었습니다.

경기도 수화통역센터 지원본부에서 3명, 수원시 수화통역센터 1명, 그리고 프리랜서(?) 수화통역사 2명이 함께 받았습니다. 위촉된 수화통역사들은 농인의 민원상담 및 사건 발생시 우선적으로 운용될 계획이지만 이밖에도 유치장 입감 및 사건 송치시, 장애인학교 및 보호시설 방문 및 상담 등 경찰서에서 필요할때마다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경찰서가 수화통역사와 긴밀한 업무협조 체계를 완성할 수 있는 '위촉식'은 기대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각,언어장애인과의 원할한 의사소통으로 인한 신뢰감 확보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장애인 민원 만족도가 향상되어 인권경찰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찰서에 수화통역 다닌지가 20년이 넘었습니다.

일방적인 차별과 멸시를 받아왔던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농아인의 인권과 수화통역사의 위상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화통역 서비스는 물론이고, 수화통역 수당도 체계적이지는 못한 지역이 아직도 많습니다. 개념(?)있는 경찰서에서만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경찰서로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