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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부부 수화통역사로 다녀온 '경기도협회 안성시지부 창립 10주년'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12. 1.

 

황은성 안성시장의 축사를 제가 수화통역하는 모습 (사진 폄) 안성뉴스 24 ... http://www.asn24.com

 

경기도협회 안성시지부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부부 수화통역사로서 아내는 음성통역, 전 수화통역을 의뢰받아 함께 다녀왔습니다.

 

11시 30분이 '기념식'인데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2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알래스카' 뷔페가 있는 롯데마트는 매장 문을 열지도 않았더군요...ㅋㅋ

농통역사의 진행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안성지역 국회의원의 돌출(?)행동으로 진행순서가 바뀌는 등 약간의 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안성에서 청인들에게 수화가 보급된 시기는 1990년 장애인복지회가 설립된 이후였으며, 농아인들이 자주적으로 협회를 만들어서 독립한 것이 2001년이었습니다. 농아인협회는 그동안 현장체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문맹농아인 한글교실, 농아인 인식개선캠페인 등 지역 농인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길 향상을 위해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화가이기도 한 박상덕 지부장님은 기념사에서 협회의 발전 과정을 "아무것도 없었던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아직도 완성되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협회가 지역 농아인들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남아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님은 안성지역 정치인들에게 "안성시에 살고 있는 농아인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없는 예산 및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된다"고 격려사를 통해서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안성시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식전행사에서 '사랑의 트위스트' 곡을 수화와 춤으로 보여 주었고, 특별히 초대받은 농인 마술사도 다양한 마술로 창립 10주년을 빛내 주었습니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만난 친분이 있는 농인은 "수화실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고 충고(?)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20년이 넘는 수화경력을 갖고 있는 부부 수화통역사지만 공식행사를 마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