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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장의 수화통역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2. 10. 9.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경기도내 11개 시·군 32개 경기장에서 10월 8일부터 열렸는데, 배드민턴 경기장 수화통역사로 참여했습니다.

사전에 신청한 수화통역사가 취소되고 바뀌는 등 우여곡절 속에 진행되고 있는 제 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장은 수원시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0월 8일(월) 첫날은 32강 및 16강 남,여 단식과 복식경기가 있었으며, 오늘(화)은 청각장애인이 참여하는 모든 배드민턴 경기의 8강전이 있었습니다.

배드민턴 경기는 마지막날까지 계속 이어지며, 3일차에는 4강전, 4일차에는 3,4위전, 5일차에는 결승전이 있을 예정입니다.

 

특이한 점은 경기장의 수화통역사 의상이 눈에 확 띄더군요.

진한 연두색은 경기보조원, 짙은 밤색은 심판 및 운영요원에 비해 수화통역사의 의상은 빨간색 잠바였기 때문입니다.

 

청각장애인의 경기는 2일동안 총 30여 경기가 있었는데, 의외로 수화통역사의 역할이 수월했습니다.

그 이유는 심판을 맡은 분들 중에는 배드민턴 경기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몇몇 수화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판이 사용하는 수화(손짓)은 '서브' '곳' '0:0' '11점' '30점' 'IN(안)' 'OUT(밖)' '시작' '끝' '무효' 등 이었으며, 

'ID카드' '지금' '시작' '시간' '빨리' 등 경기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수화를 즉석에서 배우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에 의료진이 부상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듯이...

청각장애인 경기에는 수화통역사가 늘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심판은 청각장애인(농인) 선수가 항의하는 수화표현을 알아듣지 못해 크게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안내방송은 음성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농인) 선수는 청인 감독이나 주변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다행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등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