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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농아인협회 성장과 수어통역사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8. 10. 1.


 

농아인협회 성장과 수어통역사

 

한국농아인협회 설립이 72년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1996 ~1997년으로 기억됩니다.

 

민간 수어통역사 자격시험 제도가 실시되었고, 수어통역센터(센터)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당시 청음회관(현 청음복지관) 건물에 더부살이 하다가 독립했는데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전국의 지부(현 광역시도협회)는 더 열악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예산도 없고 인력도 없을때입니다. 

농아인협회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첫 등장할때 마다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간사(청인)들이 있었으며, 간사 활동비는 농아구락부에서 마작 등 놀음판 고리뜯은 돈으로 지급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약 20여년이 지나면서 센터는 전국으로 확대되어 가장 많은 수어통역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수어통역사와 청각장애인통역사, 그리고 센터장의 일자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 일과 후 저녁 및 심야시간대의 통역의뢰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확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센터가 사회 전 분야를 담당할 수는 없으며, 센터 통역사가 전문적인 모든 영역의 통역서비스를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센터 역할이 확대되어도 수어통역사가 고정적으로 배치되어 있지 않은 대학교와 학원, 기업체 등 다양한 사회 각 분야의 통역서비스를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 및 자치단체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센터가 공공의 영역이라면 센터가 감당할 수 없는 민간영역의 수어통역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과 협업 시스템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어통역 서비스가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 전 분야로 확대 및 전문화되어야 하는데, 농아인협회의 과욕이 걸림돌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농아인협회의 성장이나 질 높은 맞춤형 수어통역서비스와 가장 밀접한 것이 수어통역사의 안정적인 일자리입니다. 

민간영역에서 활동하는 수어통역사들의 생존력이 확대 및 보장될때 청각언어장애인(농인)이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하고 사회에 진출하는데 더 큰 역할이 될 것은 자명합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농인이라고 수어교육을 함부로 할 수 없듯이, 농아인협회가 수어통역의 전문성을 높힐 수 없습니다.  

수어통역은 오랜 경험과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서 실력향상이 가능하며, 수어가 농인의 모국어지만 수어통역 분야는 수어통역사의 고유영역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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