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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농인은 소수지만 평범한 이웃이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9. 6. 18.

 

 

농인은 소수지만

내 삶의 평범한 이웃이다!

 

농인에겐 '수어'라는 아주 독특하고 멋진 훌륭한 언어가 있음에도

음성언어 중심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안고 산다.

 

수어통역사로 농인을 만나면 형식에 갇혀 있는 느낌이지만

수어로 소통하는 이웃으로 만나면 자연스러운 평범한 삶의 일부일 뿐이다.

 

최근 만나 본 농인들의 일상은 이를 잘 반영한다.

 

전문 딜러로 중고차 매매하는 농인, 요양보호사로 농아노인을 돌보는 농인,

직장폐업에 맞서 투쟁하는 농인, 야간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농인,

MDRT 꿈을 향해 보험 설계하는 농인, 청인과 나눈 문자 쉽게 풀어 달라는 농인,

 

미용실을 혼자 운영하는 농인, 사기 피해로 소송 준비하는 농인,

가정사로 집앞까지 찾아오는 농인, 농아노인 쉼터에서 시간보내는 농인,

녹음파일 보내주며 번역 해달라는 농인, 주말에도 건설현장 찾아 다니는 농인,

 

우연히 만나 일자리 소개해 달라는 농인, 농아인협회에서 중요 직책을 맡은 농인,

주말임에도 노조 행사에 참여하는 농인, 미리 약속하고 함께 밥먹고 술마신 농인,

지인의 가족 장례식장에서 만난 농인, 페북에서 이런저런 소통하는 농인 ... 등등

 

이 중에는

친누이 처럼 지내는 농인도 있고,

추억을 안주삼아 회포 푸는 술 친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