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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정당에도 수어통역사 채용 필요하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20. 6. 15.

21대 국회가 원구성 합의 여부를 떠나 유권자가 기대하는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국회의원 300명 중에 농인이나 수어통역사는 없습니다. 수어가 공용어가 되었지만 국회 또는 각 정당에 수어통역사 배치는 가끔씩 시혜적(?)으로 있을 뿐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어떤 분이 저에게 묻습니다.
'농인은 정치의식이 낮죠?'

그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청인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국회나 정당의 정책 토론이나 설명회, 그리고 기자회견에 한국어와 동등하게 수어가 공식언어로 사용되고 있나요?

관심을 갖고 싶어도, 참여를 하고 싶어도 이해를 할 수 없어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아닐까요?

최근 정의당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기자회견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된 사진을 봤습니다. 농인을 배려한 결정에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정의당이 민주당과 가장 큰 차이점은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내에서 중요 기자회견 및 행사에 수어통역사 배치를 하고 있는 부분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머물것이 아니라 정의당에서 수어통역사를 직접 채용하여 모든 기자회견 및 공식입장을 수어로 발표하는 것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민주당 등 타정당에서 먼저 시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어와 수어를 동등하게 대우해야만 하는 법적 토대는 이미 마련되어 있습니다.

표를 얻기 위해 선거때만 잠깐 농인이나 수어통역사가 필요해서 관심 갖거나 찾는 이벤트(?)는 이제 식상합니다.

국가 예산을 받는 정당에서 하는 모든 기자회견에 수어통역사 배치 및 한국어와 동등하게 수어로 발표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