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Jungsun An님이 수어 통역사님들께 부탁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용기내어 지적하신 부분에 모두 공감하며, 감사드립니다. 다만 수어통역사들의 부족한 음성통역을 지적한 부분에 대해 소견을 밝힙니다.
음성통역을 특별히 잘하는 통역사도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기에 수어통역사의 한사람으로서 겸혀히 받아 드립니다.
솔직히 저도 수어통역 다닌지 30년이 넘었지만 대중을 상대로 한 음성통역 의뢰를 받았을때 자신이 없어서 거절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노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몰랐던 수어를 배우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대중을 상대로 한 음성통역은 정말 흥미가 없거든요.
그 이유는 음성통역의 수요(기회)가 많지 않아 집중해서 학습하고, 훈련하질 않는 것입니다. 농•맹인을 위한 촉수어에 더 흥미가 떨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중을 상대로 한 능숙한 음성통역을 기대하는 농인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나름 해결방안을 고민해 보면...
첫째는 음성통역을 잘하는 통역사는 분명히 있습니다. 농인은 음성통역을 잘하는 통역사를 찾을려는 노력을 더 해야하며, 수어통역사는 음성통역이 자신이 없으면 양해를 구하면서 사양해야 합니다.
둘째는 공인 수어통역사 자격시험 실기 과목이 필기통역, 수어통역, 음성통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60점으로 되어 있는 음성통역의 합격기준 또는 수준을 더 높혀야 합니다.
셋째는 장기적으로 보면 농인의 다양한 사회진출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농인 목사는 물론이고 교수, 의사, 변호사, 정치인 등 자신의 언어를 청인들에게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확대되어야 합니다.
방송영역의 수어통역 확대는 그 분야에 관심갖고 스스로 학습하고 훈련하는 방송통역사들의 기회로 연결되듯이, 농인의 목소리가 확대되어야 음성통역의 기회가 늘어납니다.
음성통역의 기회가 늘어날수록 숙련된 음성통역사도 그만큼 배출될 것입니다. 날으는 새가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듯이 수어통역사와 농인, 농인과 수어통역사는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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