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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어통역사가 농인을 대신 할 수는 없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21. 7. 21.


수어통역사가 농인을 대신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수어통역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인 및 농사회의 인식개선과 권익향상에 늘 곁에서 함께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방송국 카메라에 노출이 많아지면서 유명세(?)를 타는 일부 수어통역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아침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방송에서 BTS의 신곡 수어 안무 관련하여 공공 수어통역사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물론 방송국에서 의뢰한 것이겠죠. 수어통역사는 요구하지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수어통역사의 인터뷰가 농인 및 농사회를 긍정적으로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하겠지만 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농인은 긍정적인 부분 못지않게 비판적인 시선도 갖고 있습니다.

농인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짧은 시간에 해소될 수는 없지만 수어통역사의 깊은 배려가 더 요구됩니다.

향후 수어와 관련있는 인터뷰 또는 방송섭외는 수어통역사가 아닌 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농인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언론인들의 인식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수어와 관련있는 영상 제작 및 섭외는 수어통역사가 아닌 농인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