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를 결심하며...
안녕하세요. 수어통역사 박정근입니다.
농인을 만나고 수어를 배우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한 것이 벌써 33년이 되어갑니다.
선한 마음으로 수어를 배운 사람들, 농사회와 청사회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수어통역사는 차별과 멸시로 점철된 농인의 삶속에서 늘 함께 해왔습니다.
이질적인 문화와 다른 언어체계로 주류사회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농사회가 이만큼이라도 성장해 욌던 배경에는 수어통역사의 역할이 적지 않았습니다.
농사회의 성장속에서도 자신의 인권이나 권리주장 보다는 묵묵히 주어진 역할을 담당해 왔던 수어통역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것이 독자적인 단체 결성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한국농아인협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 스스로 한국수어통역사협회(한수협)을 설립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잠재되어 있던 상호불신과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수어통역사의 인권과 권리향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질적인 농문화와 농아인협회의 비상식적인 (개입 및 방해)행위들이 재발되어선 곤란합니다.
한수협이 바라는 방향과 농아인협회 존재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농아인협회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로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수어통역사의 인권과 권리를 확장시켜 나가며, 언어 통역사로서 전문성을 높혀 나가는 것이야말로 농인의 사회참여와 삶의 질을 더욱 높혀나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농인의 삶과 환경이 나아질수록 수어통역사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고, 한수협이 성장할수록 농인의 목소리도 그만큼 깊고 넓어질 것입니다.
수어통역사와 농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사단법인 한국수어통역사협회 2대 임원선거에 (회장)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켜봐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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