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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전망IN

현장조직의 실체와 한계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2. 14.

현장조직의 실체와 한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만 등록된 현장조직 수가 25개이다. 비공식적인 조직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그리고 현장조직에 몸담고 있는 조직원 수는 약 1800~ 2000여명으로 예상된다.

 

겉만 보면 대단한 조직력이다. 이정도의 조직력이라면 현대자동차노조도 부러울게 없다. 하지만 현장조직이 무분별하게 난립하면서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다.

 

전체 노동자들의 이익보다는 조직이나 개인의 이익이 앞서고 온갖 특혜와 비상식적인 관행들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을 대변하기 보다는 조합원위에 군림하면서 여론을 왜곡시키기도 한다.

 

평상시에는 보이지도 않다가 선거때만 되면 '투사'들이 된다. 실력도 대안도 없이 이합집산으로 당선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막연히 믿고 선동하는 활동가들을 양산하는 현장조직이 다수인 것이 쌍용자동차의 현주소이다.

 

현장조직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보면......

 

- 정치적,이념적 노선이 없다!.....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

- 선거용 조직에서 탈피 못함.....오너중심 활동과 줄세우기,보험용으로 가입

- 간부(활동가) 양성 역할 미비.....정책생산과 교육,선전 등 실무력 부족

- 깍아내리는 비판 다수.....현실성 있는 대안 부재

- 이권 및 금전적 실리에 집중.....조합주의 탈피 못함

- 결의와 실천은 따로따로.....계급적 단결과 연대는 구호와 선전물로 대체

- 일탈행위시 통제 및 정화능력 상실....조직원 감싸기와 챙기기

- 현장조직간 선의(실력)의 경쟁 실종..... 일방적 주장과 선명성,투쟁성 과시 

- 대의원 선거나 각종위원 선출은 나눠먹기식.....특성이나 역량보다는 쪽수채우기

- 회비,후원금은 대부분이 경조사비나 식비로 지출.....교육이나 토론보다는 술조직 문화

 

이제는 스스로 고백할 시기이다.

위원장,또는 집행부가 바뀐다고 쉽게 해결될 문제들이 결코 아니라고....

 

현장 노동자 대중들이 바라고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함께 소통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자. 정규직 중심의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갖고 대안을 제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