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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중국임원들,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4. 7.

어제는 쌍용차 경영권을 장악한 상하이그룹과 중국 임원들을 접하는 쌍차 구성원들과 노조의 대응방향을 놓고 선배노동자에게 몇가지 조언을 들었다.

 

현실(현안)에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노동운동의 '혁신'도 회사가 존재할때 가능한 일이다. 현안문제를 고민도 없이 방치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혁신주체들의 또다른 고민임에는 틀림없다.

 

여러가지 현재의 문제점을 듣고 몇가지 대안을 찾아보았다.

 

1. 노조와 회사의 모든 협의는 실질적인 실세라 불릴 수 있는 '중국임원'들이 참석해야 된다는 것이다. 위임을 받았거나 실무 책임자로서 노사협의에 참석하는 내국인 경영진의 권한과 역할을 분명히 확인하고 협의를 하여야 한다. 허수아비 역할로 그치는 형식적인 협의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2. 중국 임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노조에서 선임한 중국어 통역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회사에서 선임하거나 회사 경영진(최옥자 상무)이 직접 중계통역하는 중국어 통역사는 공정할 수도 없고 중립적일 수도 없다. 회사의 입장만을 대변할 따름이다.

 

따라서 노조측의 입장을 감정적인 부분까지도 제대로 전달하고 중국인들의 속내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는 노조측 중국어 통역사가 필요하다. 노동조합의 기금으로 통역사를 직접 채용하는 방식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3. 단기적인 임단협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금 몇푼 인상하는 것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전략과 실천, 그리고 이행치 못할시에는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그렇지만 '중국자본 철수'와 '경영진 철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므로 신중히 결정하되 쌍차 전체 구성원들의 공유와 결의가 필요하다.

 

4. 감시위원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시간할애 받아놓고 출근도 제대로 하지않는 '감시위원'들은 필요없다. 감시위원들의 활동이나 의지, 역량 등 평가를 통해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감시위원들의 구성도 비조합원까지 과감하게 확대시키거나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거나 향후 계획 등 의지가 있는 위원들로 교체되어야 한다.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상하이그룹은 물론이고 중국 경영진들이 언론를 통한 발언내용과 동향 등 철저히 조사하여야 한다. 협의를 하기전에 무엇을 추궁할건지 자료를 바탕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협의 또는 회의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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