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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어설픈 '옥쇄파업'은 무덤이 될 수도 있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8. 8.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에 참여한 직원이 약 434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986명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하지 않은 현 상황을 어떻게 파악해야 될지 보는 시각에 따라서 각각 다르기는 하다. 회사측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막아보겠다고 8대 집행부는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8월16일부터 '옥쇄파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투쟁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의 최종입장이 이번주중에 최종적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 11일 임시주총 성사여부와 노동부에 정리해고 통보를 진짜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물론 준비되지 않은 어설픈 옥쇄파업 강행은 노동자들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철저히 준비하여 구조조정을 승리하는 투쟁으로 승화시켜야 되며, 몇가지 전제가 되어야 한다.

 

1. 비리문제 완전 해결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비리문제는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투쟁의 수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조직력이 강화되면 될수록, 회사가 궁지로 몰리면 몰릴수록 상하이나 사측, 또는 보수언론과 보수정권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전,현직 간부들의 비리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다. 투쟁이 진행되는 시기에 또 다시 비리문제가 불거진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뀔것이다.

 

따라서 현재 비리가 드러난 전,현직 간부들의 대한 노조차원의 강력한 징계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후 발생되는 비리문제에 대해서도 동일선상에서 명확하게 징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표명해야 한다.

 

투쟁의 걸림돌인 비리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고 조합원들을 투쟁의 중심으로 세울 수는 없다. 조합원들의 8대 집행부에 대한 불신은 곧 구조조정 분쇄투쟁이 비리로 얼룩진 전,현직 간부들과 현장조직들을 보호하고 비리문제를 방치하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2. 투쟁기금 마련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참여를 담보해 낼 수 있는 투쟁기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려야 한다. 복지기금으로 적립되어 있는 약 20억원으로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 어려운 조합원들의 각출을 피하고 손쉬운 적립금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한달 남은 임기동안 적립된 투쟁기금이나 흥청망청 다 쓰고 내려오겠다는 무책임한 꼼수에 불과하다.

 

회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할시에는 많은 해고자를 양산할 것이고 장기간의 투쟁이 필요하다. 해고자들의 최소한의 생계비 마련과 장기간의 투쟁기금을 사전에 준비하지 못하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따라서 해고자가 나오면 복직할때까지 조합원 월 5~10만원씩 각출할 것을 결의하자. 인위적인 정리해고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고 조직해나가야 한다.  

 

3. 투쟁선봉단 가입

현재까지 9대 임원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군들은 6개 팀이다. 임원후보만 하더라도 24명이고 한 팀당 현장조직이 2~4개 조직 이상이 결합하고 있으며 소속된 많은 조직원들이 선거운동에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공조직인 노동조합의 선봉대에 모든 선대본이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모두가 위기의 노동조합을 투쟁으로 책임지겠다고 나서고 있지 않은가! 모든 선대본이 공장별 선봉투쟁단으로 결합하면 모범적인 구조조정 투쟁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고 조합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도 있다. 16일부터 옥쇄파업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언제까지 따로 투쟁을 할것인가! 쌍용차 구조조정분쇄 투쟁본부로 크게 뭉쳐라!

 

4. 금권선거 추방

전,현직 간부들의 비리사건은 업체로부터 금품수수가 핵심이었다. 엄청난 검은 돈은 대부분 임원선거때 지출한 비용을 갚는데 지출하였다고 진술했다. 임원선거시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비용은 선전물 인쇄비용과 운동원들의 식대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 으로 쓰인다. 비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접대비는 예외하더라도 몇천만원은 불가피하다.

 

벌써부터 특정후보는 시내에 선대본 사무실을 열고 돈잔치(?)를 벌리고 있기도 하다.

공장내부에 천막이 공장별로 설치되고 있다. 9대 임원선거에 출마한 모든 선대본 사무실을 설치된 천막을 이용하거나 새롭게 투쟁천막을 공장안에 설치하고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운동원들의 모든 식사와 대접은 회사에서 해결하면 어떨까! 모든 선전물은 노동조합의 인쇄기를 이용하면 어떨까! 선거운동 비용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시내에 사무실을 두고 공장안에 천막을 치는 이중플레이는 하지 말자! 진정성을 갖고 조합원들을 밤낮으로 가까이 볼 수 있다.

 

조합원들은 각자가 지지하거나 가장 모범적이고 실천적으로 결합하는 선대본을 찾아 지지를 하는 등 구조조정 투쟁의 조직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지지자들과 조합원들을 시내에 있는 사무실로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천막으로 초대하고 결합해 나가는 것이다.

 

즉 선거와 구조조정 투쟁을 병행하는 방법이다.

9대 임원선거 선대본의 선봉투쟁으로 옥쇄파업 반드시 성사 시켜보자! 조합원들은 두눈 크게 뜨고 어느 선대본이 제일 열심히 선봉투쟁을 실천하는지 투표로서 심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