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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언어다

청각언어장애인 90% 이상이 수화를 못한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9. 18.

제목

 청각언어장애인 90%이상이 수화를 못한다???

안녕하세요 등대지기 김상화입니다.
오늘 장애인신문 오픈웰에 실린 "청각언어장애인 90%이상이 수화를 못한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적인 마음에 글을 띄웁니다.

청각언어장애인 90%이상이 수화를 못한다는 것이 사실일까?

"청각언어장애인 90%이상이 수화를 못한다"는 의미를 거꾸로 해석해 보면 수화를 할줄 아는 청각언어장애인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일것이다.

이 기사에 대한 의미를 우리 농인의 입장에서 다시 되새겨보면 아주 심각하고 우려할만한 결론에 도달한다. 한국농아인협회가 과연 전체 청각언어장애인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드는 사람들이 많아질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청각언어장애인과 관련된 예산과 사업계획의 중심이 수화를 사용하는 농인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고, 그것이 회원들의 입장에서 타당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번 기사를 토대로 한다면 1만5천~3만여명의 수화 사용자가 어떻게 15만~30만의 청각언어장애인을 대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더구나 수화보다는 말(또는 문자)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결국 우리 농인 회원들의 의사에 반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복지부의 장애인단체 평가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산의 사업효과와 효율성을 통해 예산지원을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피력한 상태이니 말이다.

혹자는 그렇기 때문에 청각언어장애인에게 수화를 더 많이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예산이 당사자 중심의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화 사용을 원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수화가능한 교사를 어떻게 배치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통신중계서비스에서 수화 사용자를 위한 서버스 개선을 또 어떻게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이것뿐이 아니다. 수화통역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수화통역센터의 인력 충원을 요구할 근거는 사라지지 않겠는가?(현재 수화통역사 한사람이 담당하고 있는 청각언어장애인이 300~500명이라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말인가?)

여하튼, 장애인신문에서 왜 지금의 이 시점에서 이와같은 논조의 기사를 갑자기 싣게되었을까?
장애인신문에서 근거로 하고 있는 <2005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된지도 상당히 오래지난 이 시점에서 말이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청각언어장애인에 대한 제대로된 조사가 이루어 지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조사결과가 이런식으로 언론에서 이용될줄은 몰랐기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물론 혼자 개인적인 우려일지 모르겠지만...)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협회에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무런 문제도 아닌가요? 내가 과민한 것인가요?
협회에서 별도의 확인이나 조사는 필요 없는 것인지 협회 차원에서 한번 생각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기사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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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ㆍ언어 장애인 90% 이상 ‘수화 못한다’


청각-감각기질환, 언어-심혈관질이 주요 원인


장애인신문-오픈웰[유보연 기자 / 2006-08-05 11:56:58]

지난해 장애인실태조사 결과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방법은 모두 ‘말’이었으며 수화를 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2005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말’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87.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몸짓’ 4.1%, ‘수화’ 3.9%, ‘구화’3.7% 순으로 많았다.

‘수화’를 주된 의사소통방법으로 들지 않은 대상자들 중 수화 가능여부를 질문한 결과 대부분 ‘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전체 청각장애인 중에 3.3%만이 ‘수화를 한다’는 답변을 했다.

언어장애인의 경우도 청각장애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방법으로 ‘말(67.5%)’를 꼽았으며 ‘몸짓’과 ‘수화’, ‘구화’는 각각 21.7%, 4.7%, 1.9% 순으로 드러났다.

‘수화’외에 다른 의사소통방법을 택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화 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언어장애인들 역시 ‘수화를 못한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으며 전체 언어장애인 중에도 97.9%가 ‘수화를 못한다’고 답해 청각장애인이나 언어장애인 모두 수화를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각장애인은 인구 1000명당 6.42건으로 출현하고 있었으며 이를 전체 인구로 환산했을 경우 30만233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청각장애인의 72.8%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두 귀가 70dB 이상의 청력손실도(장애정도:중도)를 갖고 있었으며 60dB 이상 청력손실도(장애정도:중등도)를 갖는 경우가 17.0%, 40dB 이상의 청력손실도(장애정도:경도)는 10.2%로 나타났다. 이 중 44.7%만이 재활보조기구인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언어장애인의 출현율은 인구 1000명당 5.00건이며,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전국에 23만3903명의 언어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언어장애의 장애형태는 말은 하지만 발음이 이상해 알아듣기 어려운 조음장애(38.7%)가 많고 언어장애ㆍ실어증이 29.1%, 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15.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말더듬이(12.0%), 음성장애(4.7%) 순으로 나타났다.

청각장애나 언어장애 모두 돌 이후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청각장애는 눈, 귀, 조음기관과 같은 감각기질환, 감염성질환에 의해, 언어장애는 심혈관질환, 정신질환, 신경계질환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장애발생시기는 청각장애의 경우 대체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언어장애는 만 1~4세 시기에 가장 높은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