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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언어다

수화통역사들...집단사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10. 9.

수화통역사들 장애인체전 앞두고 집단사표

 

전국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울산수화통역센터’의 실장을 비롯해 직원 4명과 정보화교육사업 직원 2명이 최근 전국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일괄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대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집안싸움이 잦았던 수화통역센터의 직원들은 사직서를 통해 “협회장을 포함한 일부 지도자가 협회를 파행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문제를 삼고, “이러한 조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의회 이은주 의원(초선, 민주노동당, 동구 제3선거구)는 7일 울산시장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울산수화통역센터의 파행운영 관련 대책 건’을 통해 이 같은 사실들을 공개하고 울산시가 조속한 수습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은주 의원은 서면질의에서 “(사)울산광역시농아인협회는 올해 들어서만도 여러 번 협회 대표가 바뀌었을 뿐 아니라 협회 운영관련 불협화음과 운영비리 문제로 고소 고발이 여러 건 이어지는 등 2005년 이후 최근까지 그 운영이 파행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수화통역센터의 직원들은 수화통역 서비스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들어 그동안 여러 차례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해당부서에서는 책임 있는 시정 노력이나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급기야는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은주 의원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장애인체전이란 큰 행사를 앞두고 피해를 보는 것은 수화통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농아인 선수들과 농아인 관람객들이라 말하고, 이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울산시와 시민들,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던 수화통역센터의 직원들 역시 피해자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결론적으로 수화통역센터가 4,000여 울산 농아인들의 입과 귀가 되기 위해서는 협회 운영 문제와 상관없이 농아인들이 제대로 수화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수립되어야 한다며 울산시의 대책을 따져 물었다.

‘울산수화통역센터’는 울산시가 시비(市費)를 보조하는 가운데 (사)울산시농아인협회가 운영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