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할때가 있다.
체계나 구조적인 공간활용 측면에서 예전보다는 근무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방문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다.
책상위에 컴퓨터가 많이 놓여 있는데 모니터 바탕화면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게임이다. 간부들이 아예 눌러 앉아서 게임이나 주식투자를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위실, 회계감사실 등 따로 공간이 마련된 사무실에는 더욱 심할것으로 보인다.
많은 간부들이 책상앞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자기 공부를 하는 간부들보다는 인터넷게임이나 주식투자를 즐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쉬는 시간(여가시간)에 틈틈히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것을 무조건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중독성이 짙다면 문제는 크다. 컴퓨터를 활용하여 문서를 작성하고 기록을 남기는 등 실질적인 이용보다는 게임과 주식투자 등 누가 보더라도 비정상적인 행태들이 주류를 이룬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늘 학습하면서 연구하는 간부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공부하는 간부들이 매우 적다는 것은 노동조합의 미래를 비젼보다는 암울하게 만든다. 현안문제에 얽메이면서 깊이 멀리 보지 못하는 이유다.
벌써 4개월이 지난 9대 집행부마저 예전의 낡은 모습을 답습한다면 희망을 기대하긴 어렵다. 위원장이 나서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게임할 시간있으면 공부하라고 문책하고 너무 중독되어 끊지 못한다면 사무실 내에 별도로 PC방을 만들어 줘야 한다. 조합원들은 간부들이 책상앞에 앉아 업무를 열심히 보는 모습을 기대할 것이다.
희망보다 절망적인 모습은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에는 도박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노동자들의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황폐화될 것이다.
노동자들만의 문화와 건전한 여가생활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직장내에서 여가(?)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시간날때마다 신문이나 잡지, 책을 읽는 노동자도 있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주식시세를 확인하고 주식투자를 하는 노동자도 있다. 물론 인터넷을 이용해서 각종 정보 검색이나 고스톱 등 인터넷 게임을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메인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보다 상대적으로 여가시간이 많은 지원부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나는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글쓰는 취미(?)를 가져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직장내에서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글을 쓰는 재미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글을 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글을 자주 올리면서 불필요한 오해도 많이 받는 편이지만 '글쓰기'의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첫째, 자신의 관심을 더욱 심화 시키고, 둘째, 정확한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며, 셋째, 사회적인 소통능력을 키워 주고, 넷째, 자신의 생활에 대한 반성과 참회는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만든다.
그때 그때 생각나는 일들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기쓰듯이 블로그에 담는 나의 습관은 최고의 직장내 여가(?)생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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