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호의'는 감사하지만.....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2. 3.
 

'호의'는 감사하지만...

 

지난 1월 26일(금)에 있었던 일이다.

 

그날도 역시 휴가를 내고 오전부터 방송통역을 녹화하러 여의도로 갔다. 그동안 약 2달 가까이 방송통역으로 공영방송에 출연하는 등 방송생활의 즐거움(?)을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보람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매주 금요일마다 휴가를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었기에 불가피한 일이었다. 

 

방송통역을 끝내고 '혁신(준)' 정기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평택으로 내려왔다.

세교동 어느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간단히 한잔 술을 마셨고 자리를 2차로 옮겼다. 세교동에 있는 과메기집이었다. 

 

손님들이 많은 편이었고 잠시 망설이다가 한 자리가 비여 들어갔다. 술집안에서 우연히 회사 노사협력팀 김ㅇㅇ팀장과 직원들을 만났다. 노사협력팀 직원들은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서는 시점이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직원들이 나간뒤 혁신동지들 4명은 안주와 술을 주문하여 마시려던 순간에 주인으로부터 이상한 얘기를 들었다.

 

먼저 나간 노사협력팀 팀장인지 직원인지는 지금도 확실히 모르겠지만 카드로 우리 테이블 술값 10만원을 추가로 계산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잠시 논쟁이 붙었다. 순수한 '호의'로 받아드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분위기는 갑자기 썰렁했고 술도 내키지 않았다.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사이도 아니었고 사전에 양해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산된 돌출행동을 그냥 순수히 받아 드리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노사협력팀이든 개인이든 주어진 환경과 위치를 감안할때 순수하게 받아드리기는 어려웠고, 끝내 '호의'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인을 불러 추가로 계산된 카드를 취소시켰으며, 지난 화요일 재발행된 카드 영수증을 되돌려 주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즐겁지 않은 에피소도(?)는 이렇게 끝났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회사로부터 어떠한 금품과 향흥도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만큼 이해를 구하며, 또다시 이러한 돌출행동이 있을때는 의도적인 행위로 볼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참 노동자의 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져버린 규약(?)  (0) 2007.02.22
쌍용차 노조간부 활동원칙  (0) 2007.02.09
명절 선물은 '상품권'으로 지급하라!  (0) 2007.01.23
위험한 거래(?)  (0) 2007.01.16
현장순회, 3D공정부터 개선하라!  (0) 2007.01.15